* 상영기간 : 12/9~12/14
* 상영시간 : 평일 오후 2시, 토요일 오전 10시
인 어 베러 월드(2011/12세/ 113분)
영화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닌다. 그런 점에서 2011년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인 어 베러 월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영화는 우리 일상과 세계 속에 잠재해 있는 폭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영화다. 폭력과 복수에 대한 태도는 세계 어느 곳에도 경구가 있을 정도로 인간 욕망의 원형적인 부분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구약적인 태도는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을 내놓아라”는 신약의 태도와 대비된다. 덴마크의 수잔 비에르 감독은 대비되는 두 가지 태도를 모두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있지만, 실은 후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엄마를 잃고 세상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힌 소년 크리스티앙의 태도는 전자에 속하며, 폭력적인 정비공 라스에게 뺨을 계속 맞으면서도 같은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이기는 것임을 아들에게 보여주는 안톤의 태도는 후자를 대변한다.
이 영화는 덴마크 영화인데, 의사인 아버지 안톤은 덴마크와 아프리카를 오가며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폭도들에 의한 폭력의 희생지역이 되어 사람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간다. 안톤은 무자비한 반군지도자까지 치료해주면서 휴머니즘적 태도를 견지한다. 이처럼 폭력에 대응하는 극명한 대비를 통해 휴머니즘적 성찰을 하게 만드는 <인 어 베러 월드>는 다층적 폭력이 난무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영화이다.
▶ DVD 찾아보기 :
https://lib.sookmyung.ac.kr/search/detail/CAT000000665926
▶ 다음 주 영화 : 중동의 종교분쟁을 처절한 가족사를 통해 그린 <그을린 사랑>(기초교양학부 황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