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영기간 : 12/2~12/7
* 상영시간 : 평일 오후 2시, 토요일 오전 10시
M(2007/15세/109분)
스타일리스트 감독으로 이름 난 이명세 감독은 <M>에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보다는 꿈이나 무의식의 세계를 프레임 안에 실재처럼 표현하고 있다. 스토리가 연결되는 사건보다는 무의식적 이미지에 집착하는 것은 이명세 감독이 무의식이 바로 우리의 본질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명세의 미학적 자의식은 현실의 직설적인 반영이 아니라 영화의 미장센을 우선시한다. 세련된 공간표현, 소리, 조명 등 모든 미장센이 스토리보다는 그 자체로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M>에는 공간이나 청각적 독특한 표현 외에도 채호기 시인이 내레이션을 맡았기 때문에 내레이션이 상당히 시적이다. “나는 나중에 당신이 아주 많이 많이 슬퍼했으면 좋겠어...슬픈 영화를 보면서가 아니라 재밌는 영화를 보다가도 문득 내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어." 같은 주옥같은 내레이션은 어떤 영화도 줄 수 없는 서정적 울림을 준다.
영화<M>에는 글이 써지지 않는 딜레마에 빠진 천재 베스트셀러 작가인 한민우(강동원)가 있다. 또한 고민하는 민우를 따라다니는 한 소녀가 있다. 영화는 이 두 인물의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만남과 헤어짐을 그리고 있다. 청순해 보이는 그녀는 한민우의 눈에 띄진 않지만 그는 그녀의 존재를 느낀다. 그녀가 누구인지는 영화초반에는 밝혀지지 않는다. 영화가 진행될 때 서서히 밝혀지는 이 소녀의 정체는 한민우의 첫사랑인 미미(이연희)다.
<M>은 과거의 첫사랑의 기억과 이별하기 위한 씻김굿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아름답지만 기억 속에서 간직할 수밖에 없는 소중한 추억을 회생하려는 몸부림이 바로 추억과 이별하기 위한 전초전이었던 것이다. 인간은 세상과 조우하면서 성숙하고 성장한다. 그러나 성숙과 성장이 아름다운 추억과의 이별을 어떤 방식이든 전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은 우리에게 환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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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ib.sookmyung.ac.kr/search/detail/CATCTZ000000674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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