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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내 이름은 칸 (9/14~9/24)

2013-02-14 조회 258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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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칸 (2011/ 12세/ 127분)

우리나라에 많이 개봉하는 편은 아니지만, 발리우드라고 불리는 인도영화는 경쾌한 노래와 춤을 곁들이고 있으며, 대체로 단순한 권선징악적 내용을 표현하는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발리우드라는 말은 봄베이와 할리우드를 합한 말이라고 하는데, 인도에서 할리우드처럼 대중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배급되는 현상에서 나온 말이다. 최근 개봉한 <세 얼간이>도 <내 이름은 칸>처럼 내러티브가 탄탄하며 재미도 있으며, 사회와 개인에 대한 의미깊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영화다.
 
<내 이름은 칸>은 인종차별, 특히 911사태 이후 더욱 심해진 미국 사회의 무슬림에 대한 편견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칸이 지니고 있는 자폐증이라는 개인적 문제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극복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인도의 안성기로 불리는 샤룩 칸이 자폐증을 지닌 주인공 칸의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매력적인 까졸이 아내인 만디라 역할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영화적 재미도 풍성하다.
 
영화는 크게 인도와 미국의 두 배경으로 구분된다. 도입부는 미국에서 대통령을 만나려고 워싱턴행 비행기를 타려다 공항 경찰들에게 조사를 받는 장면부터 시작하지만, 플래시백 장면을 통해 전반부는 인도에서의 지혜로운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자라는 칸의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리고 있고, 후반부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미국에서의 칸의 삶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내 이름은 칸>은 <포레스트 검프>가 아이큐는 모자라지만 현실적인 우리들에게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주며 진한 감동을 주는 것처럼, 현실에 적응을 잘못하는 자폐증을 지닌 칸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순수한 본질을 잃어가고 있는지 거울처럼 되비쳐준다. 또한 진정한 행복이란 현실적 이기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데서 온다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를 환기시켜준다. <내이름은 칸>의 가장 훌륭한 미덕은 인도에서의 무슬림과 힌두교의 대립, 미국에서의 미국사회와 무슬림과의 대립을 양쪽의 입장이 모두 타당성 있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며, 이러한 인종이나 종교 대립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지혜로운 해결점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DVD 찾아보기: 내 이름은 칸 [비디오녹화자료]

▶ 다음 주 영화 : 불의의 사고로 127시간 동안 바위틈에 끼었던 청년의 고군분투를 그린 <127시간>(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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