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의 묘 (1988, 전체 관람가, 87분)
전쟁이 나면 가장 고통받는 것은 어쩌면 전쟁고아일 것이다. 전쟁의 공포가 고아들에게는 기아의 공포로 대치되기 때문이다. 2차 대전 주전국인 일본도 전쟁을 겪으면서 공습으로 건물이 파괴되고 전쟁고아들이 생기게 되었다. 인간 최악의 삶의 조건인 전쟁고아들의 모습을 통해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재패니메이션이 <반딧불의 묘>이다.
이 작품은 미야자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Studio Ghibli)가 제작한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전쟁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오락을 위한 것도 많지만, 삶의 진실을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수작이 많다. <반딧불의 묘>도 재패니메이션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미군의 폭격기 B-29의 공습으로 어머니를 잃고 친척집에서 눈칫밥을 먹게 된 세이타와 여동생 세츠코는 친척집에서 나와 방공호에서 살면서 훔친 밥으로 연명하게 된다. 세츠코는 방공호 앞 연못에서 반딧불을 잡아서 어두운 방공호 안을 밝히지만, 다음날 반딧불이 모두 죽어버리자, 방공호 앞에 반딧불의 묘를 만들어준다. 식량도 떨어지자 세츠코가 먼저 영양실조에 걸려 죽게 되고 세이타도 결국 죽게 되는 비극을 리얼하면서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재패니메이션의 분위기는 상당히 진지하다. 전쟁의 슬픔을 그린 내용이지만 무겁다기보다는 감성에 다가오게 표현되어 있는 그림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되는 작품이다.
▶ DVD 찾아보기: 火垂るの墓 [비디오녹화자료] = 반딧불의 묘 = Grave of the firef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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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영화 : 1952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며 OST의 기타 음악으로 유명한 <금지된 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