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2001, 18세 관람가, 129분)
2001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미하일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피아노과 여교수와 어린 제자의 도발적 사랑을 그린 영화다. 200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오스트리아의 여류작가 엘프리드 엘리네크(Elfriede Jelinek)가 1983년 발표한 원작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The Piano Teacher)』를 <하얀리본>(2009)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이다.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의 피아노 교수인 에리카(이자벨 위페르)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강한 간섭 아래에서 자란 탓으로 냉정하고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남모르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녀와 멋진 금발의 공대생 제자 클레메(브누아 마지멜)의 왜곡된 사랑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이란 과연 타자의 어느 부분까지 용서하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영화에서는 에리카가 섹스숍에 들러 포르노쇼를 보고 자동차 극장에서 연인들의 섹스를 훔쳐보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장면 등 충격적인 장면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는 겉으로는 완벽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왜곡된 성 정체성을 지니게 되었던 에리카의 속 모습이다. 인간은 타인이 알지 못하는 상처나 고통을 지니고 살 수도 있다. 문제는 상처의 정도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이다.
<피아니스트>는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왜곡된 성정체성으로 가장 고통받는 것은 자신이라는 점을 명백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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