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플라이 (2002, 전체관람가, 83분)
외로운 사람들의 진심어린 소통은 나이와는 관계가 없을 것이다. 특히 가족에게서 행복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의 경우 타인에게서 위안과 애정을 나누게 된다. <버터플라이>는 나비를 수집하는 외로운 노인과 어린 아이가 진심을 터놓는 사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다.
넓은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고집 센 노인 줄리앙(미셸 세로)의 위층에 사는 꼬마 엘자는 우연한 기회에 줄리앙이 수집한 나비를 보게 된다. 밖으로 나도는 엄마로 인해 외롭던 엘자는 줄리앙의 자동차에 몰래 숨어들어가 그의 나비 수집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줄리앙은 그의 평생의 숙원인 환상의 나비 ‘이자벨’을 수집하기 위해 떠나는 길이었다.
이 영화는 둘 만의 여행에서 만나는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광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세대를 초월하여 소통하는 노인과 아이의 관계는 로드무비가 자연스럽게 버디무비가 되는 것처럼 처음에는 껄끄러웠지만 점차 서로의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한편 엘자의 엄마가 엘자가 유괴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기에 노인이 유괴범으로 몰리는 에피소드가 잠깐 나오기도 하는 등 위기가 있지만, 이 영화는 대부분 숲길을 함께 여행하는 것처럼 관객에게 청량감을 느끼게 해 준다.
2003 시애틀 국제 영화제, 2003 지포니 영화제 등에 초청되었던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는 2009년에야 개봉되었다.
▶ DVD 찾아보기: 버터플라이 [비디오 녹화자료]
다음 주 영화 : 학문과 자신밖에 모르는 괴팍한 성격의 교수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린 <스마트 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