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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전우치 (10/25~10/30)

2013-02-14 조회 242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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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2009, 12세, 136분)

<타짜>, <범죄의 재구성>을 통해 독특한 캐릭터와 긴박감 넘치는 구성으로 관객들을 긴장시키던 최동훈 감독이 고전소설 영웅 전우치를 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정통사극과는 거리가 멀다. '만파식적‘이라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피리와 신선들을 등장시키는 것을 보면 다분히 신화적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신화 속 인물들이 500년이 지난 현대에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진행되는 서사를 구성하는 솜씨가 돋보인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캐릭터 전우치와 화담, 서인경, 초랭이, 천관대사, 여배우, 신선들까지 개성이 넘친다.
 
또한 이 영화에서 높이 살 점은 촬영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찍은 촬영감독 최영환은 2010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촬영상을 수상했다. 스트리트 액션, 자동차 추격신, 와이어 액션 등의 장면이 속도감 있게 화면을 휘감는다. 전우치가 그림족자 속에 봉인되는 장면과 그림 족자속에서 다시 살아나오는 장면 등은 CG처리도 돋보인다. 이 영화에서 전우치 역의 강동원의 연기는 그동안의 다소 단순하고 어색했던 것에서 거의 벗어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 외의 인물들의 연기는 워낙 탁월한 사람들이어서 언급할 필요도 없이 화면 속에 녹아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는 감동이 없다. 왜 그럴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도 오늘날의 문제와 만나는 보편성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관객에게 ‘So what?’ 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면 안 된다. 독특한 소재와 매력적인 화면이 아쉬운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 DVD 찾아보기: 전우치 [비디오 녹화자료] :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무비

다음 영화 : 사라마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눈 먼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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