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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 김태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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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피로사회 / 한병철 지음 ; 김태환 옮김
개인저자한병철
김태환
발행사항서울 : 문학과지성사, 2012 (2014 36쇄)
형태사항128 p. ; 20 cm
원서명Müdigkeitsgesellschaft
ISBN9788932022888
분류기호301.01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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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42707 301.01 한병철 피-김 4층 자료실 서가번호 424 대출중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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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142708 301.01 한병철 피-김 c2 4층 자료실 서가번호 424 대출가능
3 1148022 301.01 한병철 피-김 c4 4층 자료실 서가번호 424 대출불가(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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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176604 301.01 한병철 피-김 c6 4층 자료실 서가번호 424 대출가능
5 1223903 301.01 한병철 피-김 c7 4층 자료실 서가번호 424 대출가능
6 1246530 301.01 한병철 피-김 c9 4층 자료실 서가번호 424 대출중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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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공동의 피로를 즐겼다
  • 5
  • 2017-11-10
  • 추천수(0)
'늘 피로하다. 어딘가 공허하고 집중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한없이 우울하다.' 많은 현대인이 위 문장에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왜 그런지조차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물질적으로 더 나아졌는데, 육체적으로 유난히 힘든 일도 아니건만 늘 피로하고 우울했다. 그리고 '청춘'이면 견뎌야 한다는 폭력적인 명제 앞에 괴로워도 티를 내기가 어려웠다. 한병철은 <피로사회>에서 이러한 현시대를 성과 사회이자 피로 사회로 규정한다. 지난 면역학적 시대를 지나 이질성과 타자성의 소멸을 특징으로 하는 사회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근대를 지나 냉전 시대를 거치며 우리는 친구와 적, 안과 밖, 나와 이질적인 것에 대한 부정에 익숙했다. 한국 사회에서 북한은 주 적이었고, 미국은 친구로 여겨왔던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이 패러다임은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의 변화를 통해 점점 무너졌다. 세계화 속에서 더이상 우리는 이질적인 것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싸우지 않는다. 기존의 규율 사회가 부정성의 사회, 즉 금지나 강제의 부정성으로 이루어졌다면, 성과사회에서는 무한정한 '할 수 있음'의 긍정성이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24p) 이 긍정성의 과잉은 폭력이 된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하기 싫은 것을 강제로 '해야만 하기에' 피로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한병철은 오히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무한 긍정사회 속에 성과주체는 자신의 주인이자 동시에 자기 착취자로 존재하며, 이러한 역설적 자유는 자기 자신과의 전쟁으로 이르러 우울증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더이상 우리는 주인의 명령을 받는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의 최대 가치인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 자기 착취로까지 치닫고 만다. 그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우울한 개인의 한탄은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 사회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과잉 긍정의 사회이기에 '낙오자'는 우울해지고 고통받는다. 또한 '성과'라고 믿는 자기 착취 속에 끝없이 피로해진다. 책을 읽으며 무한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폭력이 된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그동안 '할 수 있다'는 가치를 항상 옳고 추구해야 하는 가치로 여겼기 때문이다. 괴롭고 우울할 때,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을 때 나는 'We can do it'이라는 모 광고를 보며 힘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자. 그 당시 의무적인 공부 속에 고통스러웠지만, 공부만 하면 모든 미래가 준비되어 있을 것 같았다(혹은 모두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때는 모두가 '대학'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졌고 나는 내 옆의 학생보다, 혹은 수십만의 익명의 학생보다 잘하면 되었다. 그러나 대학에 오고 갑작스러운 자기 주도, 능동적인 주체가 되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더이상 공부만 해서는 안 되었다. 스펙을 쌓고, 봉사 활동을 가고, 대외활동을 해야만 했다. 더는 옆의 학생보다 공부를 잘하거나, 봉사 활동을 더 많이 하는 상대적 경쟁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스펙을 쌓는다 해서 내게 정답이나 성공의 열쇠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나'를 자기 자신과 경쟁하며 자신을 착취하는 성과주체로 만들었다. 내가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었고, '우울증'으로 표출되었다. <피로사회>는 철학서로 우울증의 진단서나 치료법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러나 나를 피로하게 만드는 주체, 우울로 오게 만드는 것이 내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반쯤 해답을 찾은 기분이 든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는 긍정의 과잉을 통해 공동의 피로를 즐겼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힘든 것이라면 조금 위안이 되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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