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영기간 : 9/2~9/11
* 상영시간 : 평일 오후 2시, 토요일 오전 10시
디스트릭트 9(2009, 18세, 112분)
우리는 대부분 낯선 집단이나 존재가 우리 삶의 테두리에 들어오게 되면, 그들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려고 하기보다는 그들을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악한 존재로 바라보고, 어떻게든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며,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인가를 그들에게서 찾아, 그것을 활용할 방법을 고안하기에 급급하다. <디스트릭트9>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집단에 대해 인간들이 행한 여러 가지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인간들이 얼마나 이기적인가를 드러내는 SF영화이다.
이 영화를 공상과학영화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이방인에 대한 수용방식에 대한 비판을 하는 영화로 해석을 해야 이 영화의 본질을 꿰뚫어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로 그치기는 했지만, 이 영화의 각본은 구체적이면서도 상징적이다.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이 제작을 담당하고, 그가 발굴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30세의 CF/뮤직비디오 감독 닐 블롬캄프가 연출과 공동각본을 담당한 영화이다. 그만큼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마치 외계인들의 통제를 담당할 계약을 맺은 민간 회사인 ‘MNU (Multi-National United)’ 직원들의 인터뷰를 모아 만든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진행되다가, 후반부에 가면서 극화된 드라마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구성이 독특하다.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은 요하네스버그 인근 지역 외계인 수용구역 ‘디스트릭트 9’에 임시 수용된 채 28년 동안 인간의 통제를 받게 된다.
외계인 관리국 MNU는 외계인들로 인해 무법지대로 변해버린 ‘디스트릭트 9’을 강제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중 책임자인 비커스가 외계물질에 노출되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외계인으로 변해가게 된다. 외계인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경계인 비커스는 자신의 변이를 고치고자 외계로 갈 수 있는 연료를 구하려고 외계인과 힘을 합한다. 인간들은 외계인만 조종할 수 있는 첨단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비커스를 잡으려고 하지만, 그는 결국 탈출에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지구인의 입장에서 외계인의 강제철거임무를 맡았던 비커스는 지구인의 적이 되고, 가족과도 오해만 쌓인 채 외계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마치 카프카의 <변신>처럼 가족과 단절되어 가족들의 이기심을 보게 되지만,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사랑하는 비커스의 입장이 서정적으로 다가오는 영화 <디스트릭트 9>는 우리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도전적 영화이다.
▶ DVD 찾아보기 :
https://lib.sookmyung.ac.kr/search/detail/CAT000000627691
▶ 다음 주 영화 : 인터넷 서치로 행방불명된 딸을 찾는 이야기 <서치>(기초교양학부 교수 황영미)
* 명절 연휴로 인해 2주간 상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