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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괴물

2019-07-08 조회 765
작성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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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기간 : 7/8~7/19
* 상영시간 : 평일 오후 1시

<괴물> (2006/ 12세이상관람가 | 119분)

<괴물>이 1320만 관람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기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살펴볼 수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텍스트가 다층적이어서 공감대가 넓다는 점일 것이다. 즉 어린 학생은 괴물이 등장하여 활보하는 기이함과 느닷없이 출몰하는 괴물이 주는 긴장감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사회를 조금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사람들은 사회의 모순성을 그린 점에 공감할 것이며,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도 가족애라는 인류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머러스한 터치에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괴물>에서 한강은 시민들이 늘 바라보는 사람들의 휴식처이며, 매점 같은 벌이를 할 수 있는 생활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괴물의 출현으로 이 일상공간은 공포와 살인의 범죄 공간으로 변한다. 이렇듯 봉준호 감독은 일상적 공간이 주는 공포감을 부각시켜 일상 속에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공포스러운 사건이 도사리고 있음을 말한다.
 
< 괴물>은 우리나라 영화사에서 <용가리> 외에는 없던 괴수영화로서의 자리매김도 그렇지만, 잘 살린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터치가 무엇보다 돋보이는 작품이다.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괴물이 바로 눈앞에 나타나고 사람이 죽는 심각하고 무거운 내용인데도 그것을 가볍게 보여주는 유머러스한 터치, 경쾌성, 능청스러움이 <괴물>의 매력이다. < 괴물>의 가족 구성원이 모두 사회적으로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허술한 패자인 것이 영화에 희극성을 덧칠한다. 희극의 특성은 바보 같은 어리석은 인물을 통해 사회를 비판하는 데 있다. 아버지(변희봉)와 박강두(송강호)는 매점을 운영하는 변두리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동생 남일(박해일)은 4년제 대졸 백수며, 여동생 남주(배두나)는 활을 쏘아보지도 못해 동메달에 머무는 캐릭터이다. 이들은 아예 능력이 없거나, 능력이 있으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부족한 사람들이 남들이 못하는 큰 일을 할 때, 관객들의 호응은 배가된다.
 
▶ DVD 찾아보기 : https://lib.sookmyung.ac.kr/search/detail/CATCTZ000000535274
▶ 다음 주 영화 : <대부>의 감독 프랜시스 코폴라의 아내이자 소피아 코폴라의 엄마인 엘레노어 코폴라의 82세 영화감독 데뷔작 <파리로 가는 길>(기초교양학부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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