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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마더

2019-06-24 조회 853
작성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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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기간 : 6/24~7/5
* 상영시간 : 평일 오후 1시


<마더> (2009/ 청소년관람불가 /128분)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독특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며 주제를 위해 공헌하고 있다. 상당히 영리하게 계산되어 있는 <마더>의 각본은 <미쓰 홍당무>의 각본 작업에 참여했던 박은교 작가와 봉테일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봉준호 감독이 함께 삼년이 넘는 기간 동안 치밀하게 조직했다고 한다.

<마더>는 제목이 말해주듯 ‘어머니의 초상’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그리는 어머니상은 우리 역사 속에 나오는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이나 한석봉의 어머니처럼 바람직한 자식교육을 실현하는 인물과는 다르다. 어머니 혜자(김혜자)의 아들 도준(원빈)이 유달리 강한 모성애를 부채질할 만큼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의 초반부터 ‘아들에 대한 염려와 사랑의 화신’인 어머니 혜자의 캐릭터가 부각된다. 혜자는 인간 개인으로서보다 도준의 어머니로서 존재한다. 즉 그녀의 모든 촉각은 도준에게 향해 있다. 그녀는 아들이 곤경에 처하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가 해결하는 영웅이다. 한편 아들 도준은 자신이 모자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자신을 ‘바보’라고 하는 말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 드라마에는 이 두 모자를 이용하는 약삭빠른 아들의 친구 진태(진구)가 있고, 모자라는 아들을 곤경에 빠뜨릴 경찰 제문(윤제문)이 있다.
 
<마더> 역시 이들이 살해사건에 연루되면서 다른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지닌 특징처럼 스릴러 구조가 된다. 스릴러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긴장감과 궁금증 유발이다. 즉 ‘누가’, ‘왜’죽였으며 그것이 ‘어떻게 밝혀지느냐’는 것이다. <마더>에서 여고생 ‘아정’의 살인 사건은 비교적 전반부에 제시되지만, 그녀를 ‘누가’ 살해했는가는 서사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관객에게 제시된다. 그럼으로써 클라이맥스에서의 광기어린 모성이 소름이 돋을 만큼 충격적으로 관객에게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디테일은 흠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치밀하며 정교하다. 마치 무심코 밟기만 하면 펑펑 터져 버리는 지뢰들처럼 잘 계산하여 설치해 놓은 지뢰밭을 연상시킨다. < 마더>에서의 짐승처럼 본능적인 캐릭터와 궁금증을 유발하는 스릴러 서사구조, 주제를 함축하는 대사와 잘 짜여진 디테일은 우리 시대 ‘어머니의 초상’을 관객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 DVD 찾아보기 : https://lib.sookmyung.ac.kr/search/detail/CATCTZ000000622686
▶ 다음 주 영화 : 봉준호 감독의 <괴물>(기초교양학부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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