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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8-12-05 조회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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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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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바이 더 씨(2017 | 15세 관람가 | 137)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감독 케네스 로너건)는 자식을 화재로 잃은 그 일이 자신의 실수로 인해 발생했다는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아가는 남자 리(케이시 애플렉)를 그린다. 2017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차오르는 아픔의 깊이에 끝내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보스턴 근교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바다 정경은 우리를 힐링시키기 충분하며, 가슴 끝까지 파고드는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는 예민한 감성을 자극한다.
 
리의 실수로 아이 셋을 모두 잃은 충격으로 아내 랜디(미셸 윌리엄스)마저 떠나버리자, 리는 형 조(카일 챈들러)와 함께 살며 조카와도 친하게 지낸다. 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리는 영화 중반까지는 아무 감정이 없는 냉정한 사람으로 비친다. 그는 인간관계에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돼 버린 것이다. 형의 죽음으로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의 후견인이 돼야 했지만, 그는 조카를 다른 사람에게 입양시키려 한다. 자식을 죽인 부모라는 트라우마가 선뜻 다시 부모 역할을 맡을 용기를 내지 못하게 한다. 술에 취해 벽난로 장작에 불을 붙인 뒤, 벽난로 안전망을 치지 않고 마트를 다녀왔던 그날 밤의 화재는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문득문득 두드린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우골리노는 정치적 이유로 탑 꼭대기에서 자식과 굶어죽는 형벌을 받게 된 후, 먼저 굶어죽은 자식을 잡아먹고 괴로워하며 지옥에 가게 된다.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모두 그린 신곡에서 단테가 결국 강조한 것은 지옥에 가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살이 찢기는 듯한 아픔을 지닌 리가 이를 극복하는 방식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견디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일보 황영미 칼럼 참조
 
http://news.zum.com/articles/43051281
 
▶ DVD 찾아보기: https://lib.sookmyung.ac.kr/search/detail/CAT000000796452
▶ 다음 주 영화: 미래사회의 유전자 문제를 그린 <가타카>(기초교양학부 황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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