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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동주

2017-05-29 조회 237
작성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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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 2016 | 12세이상관람가 | 110분)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지만 한 번도 영화화된 적이 없던 윤동주의 삶을, 시와 함께 수놓듯 그려낸 작품이다. 흑백화면이 자아내는 수묵화처럼 강하면서도 차분한 이미지로 일제강점기 핍박 속에서 살아갔던 지식인들의 저항적 모습을 그린 과정에서 서정적 카타르시스를 준다.
 
우리 말도 우리 이름도 사용할 수 없는 채, 민족의 존엄성이 말살되었던 가슴 아픈 시대를 환기시켜 우리 앞에 생생하게 드러내 준 이 영화는 윤동주 시인을 송몽규라는 독립운동가의 모습과 함께 그린다는 점에서 시인의 저항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윤동주 역의 강하늘이 읊조리는 시구 하나하나가 별이 되어 관객의 가슴으로 파고드는가 하면, 송몽규 역의 박정민의 적극적 리더십과 강한 호소력은 격동의 시대로 관객을 이끈다. 대비되는 두 캐릭터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경쟁적으로 합치되며 주제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섬세했던 시인이 강한 저항정신을 표출하게 되는 변모 과정을 그린 이 영화에서는 시란 극악한 현실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운 매개체라는 점을 성찰하게 한다. <동주>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영화가 대중의 눈과 귀를 호도하는 이 시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의 지표를 재확인시켜준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시인의 외침은 혼탁한 이 시대에 차라리 경종에 가깝다.
 
▶ DVD 찾아보기:  동주 [비디오녹화자료] = 東柱

다음 주 영화: 난징대학살 사건을 그린 장이모우 감독의 <진링의 13소녀>(기초교양학부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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