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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12/3~12/8)

2013-02-14 조회 411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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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12세/ 124분)

이란 영화는 진지하다. 강렬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삶의 구체적인 모습 속에서 사회와 인간의 모순을 그려낸다. 2011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쓴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한국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고민들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드러낸다. 그러나 영화의 캐릭터 중 악인은 누구도 없다. 각자 자신의 양심 안에서 갈등하지만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이 영화는 제시하고 있다.
 
딸의 교육을 위해 이민을 가자는 아내 씨민과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두고는 갈 수 없다는 나데르는 합의 이혼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별거를 선택한 그들 부부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간병인 라지에를 고용하게 된 나데르는 라지에가 아버지를 침대에 묶어 놓고 외출을 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자 그녀를 의심하고 쫓아낸다. 라지에는 일당을 달라고 하며 문밖에서 조르지만, 화가 간 나데르는 라지에를 문밖으로 밀어버리게 되고, 임신한 라지에는 계단에 떠밀려 유산을 하게 된다.
 
라지에의 남편은 나데르를 고소하고, 나데르는 라지에 부부에게 합의금을 주고 합의를 하고자 한다. 사실 상황은 어렵게 꼬여 버렸지만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누구에게도 찾기 어렵다. 효심이 깊은 나데르에게 누가 손가락질을 할 것인가, 딸의 교육을 위해 남편과 시아버지를 방기한 씨민에게 원인을 찾을 것인가? 제목이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인 것을 보면 감독은 씨민에게도 중요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한편 신앙심이 깊은 라지에는 나데르에 의해 계단으로 떠밀려서 유산을 했는지, 그 전에 할아버지를 찾아다니다 잠깐 부딪혔던 차에서 유산을 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남편의 말대로 나데르 때문이라고 하고 합의금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신앙적 양심이 그녀를 괴롭힌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모두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의 진실만을 주장할 수밖에 없는 <라쇼몽> 같은 영화이다.
 
▶ DVD 찾아보기: (모든 사건의 시작)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비디오녹화자료]

▶ 다음 주 영화 : 수학을 통해 우리 삶의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본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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