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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데미지 (11/5~11/10)

2013-02-14 조회 590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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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1992/18세/ 111분)

<굿바이 칠드런>(1987)으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루이말 감독은 1992년에 만든 <데미지>가 한국에서 선정성 논란으로 개봉이 미루어지자, 1994년 직접 한국으로 와서 <데미지>는 오히려 윤리적인 영화임을 홍보하고 그 이후 한국 개봉이 되었다. 그렇지만 7장면이나 삭제된 버전이었다. 지금 홍은원영상원 상영작도 삭제편집된 버전이며, 20년이 지난 지금 극장에서 무삭제판이 개봉 중이다.
 
시아버지가 될 사람 게다가 현직 장관직에 있는 사람이 며느리가 될, 아들의 연인의 매력에 빠져 정사를 하는 <데미지>가 루이말 감독의 말처럼 윤리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사 자체보다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상대에게 이끌릴 때 감정 절제라는 것이 얼마나 소용없는지, 또한 한 번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구속적으로 살아가는지를 통해 인간의 욕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아일랜드 작가 조세핀 하트의 데뷔작인 소설 『데미지』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의 갈등과 매혹, 욕망과 절제에 관한 내면심리묘사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정치를 하는 장인의 덕으로 장관에 오르기까지 큰 무리 없이 살아왔던 주인공 스티븐 플레밍(제러미 아이언스)은 가정적인 아내와 똑똑한 자녀까지 갖춘 누가 봐도 부러울 만큼의 가정과 직업을 가진 남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정적으로 보이지만 그는 집에서 늘 한쪽 가슴이 비어있는 것을 느낀다.
 
어느 날 파티에서 그에게 다가오는 아들 ‘마틴’(루퍼트 그레이브스)의 연인인 ‘안나 바튼’(줄리엣 비노쉬)을 만나게 되는데, 두 사람은 첫 눈에 서로의 매력에 끌리게 된다.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관계가 될 사람이지만 서로의 매력에 끌리는 두 사람은 격정적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에서 안나는 많은 상처를 지닌 사람이다. 상처가 많은 만큼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는 남성을 매료시킨다. 그리스 비극의 운명적 파멸은 스티븐의 앞에 놓여진다. 선정적 장면보다는 치명적 사랑 앞에 놓인 스티븐의 갈등에 중점을 두고 볼 때 이 영화의 깊이를 알 수 있다.
 
▶ DVD 찾아보기: 데미지 [비디오 녹화자료]

▶ 다음 주 영화 : 존엄사에 관한 인도영화 <청원>(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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