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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6/4~6/9)

2013-02-14 조회 373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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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2011/ 전체관람가/ 93분)
 
어떤 장르의 영화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가 탄탄하며 메시지가 좋을 때, 비주얼과 음향과 합쳐서 책보다 훨씬 많은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것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황선미 동화작가의 원작의 힘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이야기 구조는 닭이 오리알을 품는다는 점과 알에서 깨어난 청둥오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는 과정과 하늘을 멋지게 날아오르는 결말이라는 점에서는 동화 <미운오리새끼>와 유사한 점이 있다. 그러나 시스템화된 양계장에서 기계적으로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이 마당을 탈출해서 험난한 바깥세상을 헤쳐나가면서 경험하는 내용은 <마당을 나온 암탉>만의 고유한 내용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주인공인 암탉 잎싹은 갇혀서 알만 낳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굶어서 죽은 척하여 좁은 닭장을 탈출하여 살아가고자 한다. 이러한 잎싹의 의지는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또한 청둥오리인 나그네가 잎싹을 족제비의 위험에서 구해주기도 하며, 나그네의 알을 품어줄 아내를 잃은 자리를 대신해 주는 잎싹과의 로맨스도 살짝 재미를 보태준다. 또한 잎싹이 오리알을 품고 진정으로 자신이 낳은 알처럼 돌보는 모습에서 가슴으로 낳는 아이라는 입양의 문제도 생각나게 한다. 또한 ‘달수’라는 이름을 가진 수달도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된다.
 
이 외에도 족제비라는 악당이 청둥오리 가족을 물어 죽였지만, 그에게도 길러야 할 자식들이 있어서 다른 동물을 잡아먹을 수밖에 없다는 사정까지 그리고 있어 타자에 대한 시각을 가지게 하는 깊은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애니메이션은 명필름에서 기획하여 제작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탄생했다고 한다. 그 만큼 섬세한 터치와 한국적 색감이 돋보인다. 해외의 애니메이션의 색감은 강렬하고 분명하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은 파스텔 톤의 동양화의 색조를 지니고 있으며 부드러운 선으로 나타나고 있어 다른 나라의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하게 차별된다. 또한 더빙을 맡은 사람이 전문 성우가 아닌 잎싹(문소리), 나그네 청둥오리(최민식), 초록이(유성호) 등 유명 배우들이다. 그래서 천편일률적인 느낌이 아닌 캐릭터의 개성적 연기가 드러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제5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즈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스페인 시체스영화제에서 최우수가족영화상 등 해외에서도 많은 수상을 했다.
 
▶ DVD 찾아보기: 마당을 나온 암탉 [비디오녹화자료]
▶ 원작 찾아보기: 마당을 나온 암탉


▶ 다음 주 영화 : 모차르트만큼 음악적 재능이 있었지만 묻혀졌던 모차르트 누나의 이야기 <나넬 모차르트>(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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