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4/2~4/7)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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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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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2011/ 18세/ 133분)
문학사상사에서 출간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출간 당시부터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였으며, 최근 발간된 『1Q84』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제 명실공히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상실의 시대>가 2010년 베트남 출신 감독 트란 안 훙에 의해 만들어졌다. 영화 <상실의 시대>는 원작자인 하루키의 서사적 특성을 상당히 많이 살렸다고 볼 수 있지만, 트란 안 훙 감독의 색채가 당연히 가미될 수밖에 없다. 트란 안 훙 감독은 12살 때부터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그의 영화에는 서구와는 다른 동아시아적 특징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의 소설원작의 제목은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이다. 그러나 한국에 번역될 때 『상실의 시대』로 번역되었다. 주제가이기도 한 비틀즈 노래의 내용은 ‘예전에 나에게 여자 친구가 있었다로 시작되어 그녀가 나를 유혹하여 그녀의 방에 들어가는데, 그녀는 섹스의 기회를 주지 않고 새처럼 날아가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섹스의 찬스를 잃은 서운함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방해가 되는 전달 불가능성에 대한 불안을 노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상실의 시대>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인물의 자살은 기즈키와 나오코다. 기즈키의 자살의 이유에 대해서는 별반 언급이 없다. 그러나 특히 나오코의 자살의 이유는 이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을 이룬다. 나오코가 기즈키를 잃고 난 후에 느낀 상실감을 ‘나’에게서도 채우려고 노력했지만, 현실 세계의 어디에서도 채워지지 못한다는 것을 ‘아미료’의 생활을 통해서 이해한 후에 결국 나오코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영화 <상실의 시대>는 소설에서의 성관계 이외의 사건과 내면 심리는 생략되고, 성관계 중심으로 스토리가 재배치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연애담과 사랑의 상처를 중심으로 재구성되었기 때문이다. 미도리와 나오코, 와타나베와 하는 대화는 주로 성관계에 관한 대화이다. 그들의 관계를 표현할 때도 주로 성관계가 잘 되거나 아니거나 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영화는 소설의 아름다움을 버렸다는 비판도 많다. 그러나 트란 안 훙 감독은 쇼트를 구성할 때 인물의 내면이나 주제를 풍경에 투사시켜 자연풍광이라는 공간적 요소와 함께 주제를 전달한다.
특히 나오코의 요양원 풍광을 보여줄 때는 자연풍광을 중심으로 한 익스트림 롱 쇼트가 많다. 요양원 뒤 숲에서 개미처럼 조그맣게 나오코와 와타나베가 등장하기도 하는가 하면, 그들을 조그맣게 남겨두고 화면이 산과 숲으로 옮겨가 롱테이크로 풍광만을 비춰주기도 한다. 영화 <상실의 시대>는 2010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여 처음 상영되었다. 한국에서는 2011년 4월에 개봉되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 DVD 찾아보기:상실의 시대 [비디오녹화자료]
▶ 원작 찾아보기: 상실의 시대 / 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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