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2009, 15세 관람가. 109분)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에큐메니칼 심사위원상과 라벨 유럽영화상을 수상한 <웰컴>은 불법체류자의 이루지 못할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영화다. 한 사람의 감동적인 열정은 주변사람들을 변하게 한다. <웰컴>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인을 영국으로 떠나 보낸 17세 쿠드르인 청년 비랄이지만, 비랄을 보고 심경의 변화를 체감하는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시몬 역시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이 두 사람의 만남과 인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권이 없이는 영국에 들어갈 수 없는 비랄은 그리운 여자 친구를 만나고자 밀항을 한다. 그러나 발각이 되어 프랑스의 불법체류자 수용소에 가게 된다. 비랄은 밀항도 실패하자 맨 몸으로 35.4km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들어가기로 결심을 한다. 남은 돈이 많지 않은 비랄은 단 이틀 동안만 수영강습을 받고자 수영강사인 시몬을 만나게 된다. 처절하게 연습을 하는 비랄을 의아하게 생각한 시몬은 비랄의 사정을 알게 된다.
어느 정도 수영을 할 수 있도록 비랄을 개인교습을 시킨 시몬은 무모한 바다행 만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시몬은 프랑스 내 불법체류자들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는 아내와 별거 중이지만 아내와 다시 합치고자 한다. 아내의 봉사에 대해 무관심했던 시몬은 불법체류자들을 돕는 것 자체가 불법인 프랑스에서 어떻게든 비랄을 도와주려 애쓴다. 비랄을 알기 전에는 불법체류자의 일은 남의 일이었지만, 그를 알고 나서는 다르다.
<웰컴>은 불법체류자의 현실을 놀라운 사랑의 열정을 통해 그리는 감동적인 영화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시몬처럼 잊혀진 열정을 회복하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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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영화 : 오정희 작가의 단편 <저녁의 게임>과 <동경>을 원작으로 한 독립영화 <저녁의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