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 김치전쟁(2010, 전체관람가, 119분)
음식문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대부분 주인공이 요리사로 요리 대결이나, 요리와 얽힌 이야기를 핵심 스토리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한국영화는 <식객>으로 최고 요리사의 장인정신에 대한 영화이다. 완벽한 요리를 위한 요리사의 정성은 재료에서부터 맛을 내는 요리 과정과 그릇에 담아낼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데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식객>1편(2007)에서 한식을 민족주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2편인 <식객:김치전쟁>(2010)에서는 일본에서 수석 요리사로 활동하는 장은(김정은)의 퓨전요리와 성찬(진구)의 전통한식의 대결이다.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 만드는 첫 번째 김치대결에서 장은의 ‘콜라비 김치’와, 성찬의 간장으로 만든 전라도식 ‘검들김치’가 대결한다. 승리는 물론 성찬이다. 그러나 결말인 3차 경연대회의 주제인 ‘통’(通)이라는 요리대결에서는 ‘음식의 숫자는 이 세상 어머니의 숫자와 같다’고 하면서 세계인에게 가장 통하는 맛은 바로 어머니의 맛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친어머니는 다르지만 같은 어머니에게서 자란 장은과 성찬은 같은 맛을 지닌 배추김치를 최고의 김치로 내놓게 되며 ‘화합’을 강조한다. <식객>2편은 퓨전 요리보다 한식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키워나가는 것이 한식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것이며, ‘어머니의 맛’이라는 한국인의 ‘정’의 정서로 귀결시키고 있다.
▶ DVD 찾아보기: 식객 [비디오 녹화자료] = 食客 : 김치전쟁
다음 주 영화 : 고소설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영화화한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