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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로니를 찾아서(6/7~6/12)

2013-02-14 조회 262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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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를 찾아서>(2008)

한국 거주 외국인이 100만 명이 넘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징표이다. 다문화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다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성찰할 필요가 제기된다. 한국사회는 동남아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에 대해 하위제국주의적 태도를 지닌다는 비판이 날카롭게 제기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다문화와 관련된 영화가 몇 편 등장했다.
 
대부분 국내영화제를 통해 관객과 먼저 만났지만, 문제의식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2009년에야 개봉된 영화가 많았다. 다문화와 관련된 영화는 인권위원회에서 만든 단편 영화도 있고, 온통 외래어와 외국어 투성이인 간판과 외국화된 한국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탈북자의 관점으로 우리 사회를 비춘 영화인 <처음 만난 사람들>(2007)은 제 12회 부산영화제의 한국독립영화 부문에서 상영되어 평자들에게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인정되었지만 2009년에 개봉되었다.
 
2007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제작지원 당선작인 <로니를 찾아서>(2008) 역시 심상국 감독이 다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2008년에 만들었지만. 2009년 5월 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많은 인기를 누렸고 이어 6월에 개봉관에서 개봉되었다. <로니를 찾아서>에 로니 역을 맡은 방글라데시 출신 배우 겸 감독인 마붑 알럽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반두비>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선보인 후 2009년 6월에 개봉되었다.
 
그중 <로니를 찾아서>는 다문화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스토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영화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안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인호(유준상). 특별하지는 않지만 하루하루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살아가던 인호(유준상)가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제가 얽히고설키면서 시각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태권도장을 잘 운영하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잘 지내고자 외국인들에 대한 경계를 위한 방범대원을 하게 된 인호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로니(마붑 알럽)가 벌여놓은 좌판을 뒤집게 된다. 앙심을 품은 로니가 인호가 아이들을 모으기 위해 만든 태권도장의 시범대회를 찾아와 인호와 대련을 벌이게 되고 인호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 보기 좋게 나뒹굴게 된다. 태권도장이 망하게 된 인호는 로니와 함께 왔던 뚜힌을 찾아내고 로니의 향방을 추적하게 된다. 가정문제도 아내에게 맡기고 자신의 자존심과 생존을 짓밟은 로니를 찾아서 인호는 방글라데시까지 가게 된다.
 
영화의 처음과 엔딩은 방글라데시에서 찍은 장면이다. 한국에서는 로니가 이방인이지만, 방글라데시에서는 인호가 이방인인 것이다. 주체와 타자의 입장을 바꿔보는 <로니를 찾아서>는 타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 DVD 찾아보기: 로니를 찾아서 [비디오 녹화자료] = Where is Ronny... : 내 인생의 불청객

다음 주 영화 : 앤디 워홀의 예술적 삶을 그린 <팩토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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