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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집결호(5/31~6/5)

2013-02-14 조회 429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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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호>(Assembly, 2007)

1980년대 후반 이후 제작된 중국 영화 중 현대사를 소재로 한 영화는 대부분 중국 정부가 국가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고자 제작을 지원하는 국책 영화인 소위 주선율(主旋律)영화적 특성을 띄고 있다. 주선율 영화는 사회주의 윤리의식과 가족주의를 포함한 집단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이 많다. 그런데 인민해방군(공산당)이 중국의 실세로 등극하게 만든 국민당과의 내전인 국공내전을 소재로 하면서도 중국정부를 비판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 펑샤오강 감독의 <집결호>(Assembly, 2007)는 전형적인 주선율 영화의 특징과는 살짝 비껴서 있다.
 
중국 상업영화 최초로 전쟁 스펙터클을 시도한 이 영화는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기보다는 전쟁의 참혹함과 잔인성을 고발하는 일반적인 전쟁영화의 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지난 4월 홍콩의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린 제28회 홍콩영화금장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아시아영화’로 지목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집결호>의 뛰어난 점은 충직한 군인 캐릭터를 공감가게 그렸다는 점이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도 이유로 들 수 있지만, 실화라는 점과 공감의 정도는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중국 공산당 제2야전군 139연대 9중대장인 구지디(장한위)는 진정성 있는 인물이다. 능력이나 판단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무엇보다 부대원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모습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상부의 명령을 곧이곧대로 실행하며, 그 때문에 모든 부대원들이 죽는 비극적 결말로 치달아가는 과정이 안타까움을 유발하면서도 구지디의 충직함은 관객의 가슴 깊이 파고든다.
 
영화 <집결호>에서 볼 수 있는 구지디의 모습은 중국을 받치고 있는 힘은 바로 충직함이라는 미덕이 아닌가를 깨닫게 한다.
 
▶ DVD 찾아보기: 집결호 [비디오 녹화자료] : 47명이 기다렸던 단 한번의 소리

다음 주 영화 : 한국 사회의 다문화 의식 수준과 전망을 보여주는 <로니를 찾아서> (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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