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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카운터 페이터(9/7~9/12)

2013-02-13 조회 161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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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페이터>(2008)

2차대전 당시 독일군에 의해 수용소에서 고통을 받았던 유태인의 삶과 죽음을 주요 사건으로 하는 영화는 수백편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 중 스테판 루조비츠키가 감독하여 2008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카운터페이터>(2008)는 유태인 수용소에서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지만, 일반적 홀로코스트 영화와는 조금 다른 각도로 접근합니다.
 
물론 고문을 받거나 핍박을 받는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에서 위조지폐를 만들며 화려한 삶을 살던 살로몬 소로비치(카알 마르코빅스) 의 삶을 조명하는 이 영화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한 인간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이용할 줄 아는 소로비치는 그림그리는 솜씨로 수용소에서도 독일장교의 눈에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 대우를 받습니다.
 
또한 위조지폐 작전으로 영국군을 교란시키려는 독일군의 작전에서 핵심역할을 하게 되는 소로비치는 어떤 조건에서도 살아남는 인물입니다. '강자가 살아남는다'가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자다'를 몸으로 실천하는 인물입니다. 이런 캐릭터는 홀로코스트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그리고 있는 유태인 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동안 수용소에서의 유태인은 엄청난 시대적 폭압에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억울한 사람을 주로 묘사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카운터 페이터>의 주인공인 소로비치는 위조지폐를 제작하던 범죄인이며 살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히어로의 멋진 모습을 지니고 있지도 않습니다. 영화의 초반부까지는 관객들은 소로비치에게 끌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에게도 인간적 진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카운터 페이터>는 양심보다는 현실을 택하는 인물을 통해 한 인간이 역경에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는가를 보여주면서, 그 시대를 직접 살아보지 않고는 그 누구에게도 손가락질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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