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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8/31~9/5)

2013-02-13 조회 173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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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더>(2009)

<빌리 엘리어트>, <디 아워스>라는 지성적이면서 감성을 뒤흔드는 영화를 만든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인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9)는 독일의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베스트셀러 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를 영화화한 것입니다. 지적이며 예민한 감성을 소유한 느낌을 주는 랄프 파인즈의 매력과 아름다움과 성숙함을 동시에 가진 케이트 웬슬렛이라는 두 배우가 빚어내는 사랑의 기억과 아픔은 관객들의 마음속으로 정확히 돌진합니다.
 
케이트 웬슬렛은 이 영화로 200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얼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으로 깊숙이 몰입해가는 그녀의 연기력이 이제 경지에 다다랐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2차 대전 시기를 배경으로 인간은 역사적 시간을 살아가지만 지극히 개인적 기억을 지닌 채 살아간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초반부는 36세 여인과 15세 소년의 뜨거운 사랑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깊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서 2차 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비원을 생업으로 선택하게 된 독일 여성인 한나(케이트 웬슬렛)가 왜 유태인을 사지로 몰아간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죄값을 고스란히 혼자 뒤집어 쓸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가 왜 사랑하는 남자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했는지, 문맹이라는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까지 담보로 할 수 있는 자존심을 지닌 여성 한나의 심경에 관객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2차 대전을 역사적 배경으로 두고 있지만, 개인이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한나는 소설을 좋아하지만 읽을 수 없는 문맹이라는 상처를, 마이클(랄프 파인즈)은 사랑했던 사람이 법정에서 무기징역을 언도받는 상황임에도 그녀를 위해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었던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이클은 그녀 앞에 나타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나는 마이클보다 솔직하고 오히려 더 강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 그녀의 자존심을 건 용기였습니다. 이 영화는 학식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인간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멜로라는 장르의 법칙을 따르면서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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