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에이터>(2004)
영웅은 외롭다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영웅의 영웅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에비에이터>(2004)는 한 시대를 풍미한 재벌의 상처와 내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005년 아카데미에서 케이트 블란쳇의 여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과 골든 글로브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마틴 스콜제지의 영상미를 한껏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부모의 유산으로 20세에 억만장자가 된 하워드 휴즈는 영화계의 대부였습니다. 성공한 영화인이었던 그는 캐서린 햅번 등의 여배우들이 연인이었으며, 비행기를 만들고 항공사를 인수하여 항공재벌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휴즈의 삶을 재현하기 위해서 마틴 스콜제지는 1920년대에서 40년대까지의 시대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복원했습니다. 특히 많은 제작비 탓에 도전하기 어려웠던 비행기 신에도 과감히 투자를 하여 당시의 복엽 비행기와 정찰기 등을 제작하여 박진감과 실감을 더했습니다.
휴즈는 겉보기에는 그 누구보다도 화려했지만 내면은 강박증을 겪을 정도로 무척 외로웠습니다. 그러한 휴즈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완벽에 가깝게 깊은 내면까지 연기하였습니다. 다른 영화에서의 디카프리오 연기와는 한 획을 긋는 차별적인 연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역시 당시의 여배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명연기를 펼쳤습니다. <에비에이터>는 명 감독과 명 배우의 완벽한 호흡이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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