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1965)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1958년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명작 <닥터 지바고>(1965)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영원한 고전입니다. 아카데미 각본-촬영-미술-의상-음악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한 이 영화는 정치사에 얽힌 순수한 지식인의 삶을 구현한 대서사입니다. 원작 소설도 좋지만 영상과 음악의 아름다움이 관객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명작입니다. 특히 우랄 산맥을 향하는 기차가 눈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 노란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드넓은 러시아 평원의 모습, 시대적 폭압 속에 고생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의사이며 시인인 지바고 역의 오마 샤리프의 깊은 정서가 담긴 표정과 시선, 지바고가 사랑한 여인인 더 할 수 없는 매력을 풍기는 로라 역의 줄리 크리스티의 깊은 내면 연기가 관객에게 커다란 울림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주제곡인 ‘ somewhere my love'는 오래도록 명곡으로 사람들 곁에 머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강점은 정치사의 소용돌이가 지식인의 삶과 그의 가족을 어떻게 비극적으로 만드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 DVD 찾아보기: 명작에게 길을 묻다 120선 [비디오녹화자료]. v.6, 불안의 시대를 살아온 인간군상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