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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색,계 (8/4 ~ 8/8)

2013-02-13 조회 245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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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2007)

2007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안 감독의 <색,계(lust,caution)>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 개인의 삶을 사랑이야기로 녹여낸 수작입니다. 이 영화는 의미 있고 공감도 높은 주제뿐만 아니라 여성의 욕망과 몸을 표현하는 디테일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화면에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영화사에 남을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중국의 근대여성작가 장아이링 (張愛玲) 의 동명의 단편소설입니다.
영화<색,계>는 1938년 일제 강점기 중국을 배경으로 여주인공 왕치아즈(탕웨이湯唯)가 홍콩으로 피신온 후 홍콩대학에 다니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왕치아즈는 친구와 함께 애국적인 대학생 연극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친일파의 거두인 '이'(량챠오웨이梁朝僞)를 암살하고자 하는 구국운동에 몸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죽어야 될 적으로 생각하던 왕치아즈가 점차 '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이' 역시 왕치아즈를 경계하면서 관계를 지속하다 사랑에 빠지게 되는 줄거리입니다. 이 영화에서 량챠오웨이와 탕웨이의 인물을 형상화하는 탁월한 연기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특히 신인인 탕웨이의 매력은 관객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만큼 강렬합니다. 
<색,계>에서 여성의 몸이 미인계로 도구화되는 과정을 여성 관객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화편화(flaming)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 영화의 가치관이 여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게 하는가는 여전히 의문시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기꺼이 성적 도구로 내놓은 왕치아즈의 행위는 애국심을 목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충직해 보입니다. 애국심으로 포장이 되어 있지만  여성의 몸을 도구화하는 이 영화의 시선은 페미니즘 측면에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 DVD 찾아보기: 색, 계 [비디오녹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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