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아이들>(1997)
이란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천국의 아이들>(1997)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성문을 쓰게 하는 영화입니다. 아직도 지구상에는 신발 하나가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신발 하나가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이 영화는 신발 한 켤레를 잃어버려서 학교를 가려면 남매가 신발을 번갈아 바꿔 신어야만 하는 궁핍한 상황에서도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합니다. 이란식 리얼리즘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남매 역을 맡은 두 주인공 모두 이란의 가난한 집 아이들입니다.
오전반인 자라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오면 오빠 알리는 그 신발을 신고 전력질주하지만 지각을 합니다. 알리와 자라가 달릴 때 관객도 마음을 졸이며 함께 뜁니다. 어느 날 알리는 전국 어린이 마라톤 대회의 3등상 상품이 운동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체육선생님에게 간절히 애원합니다. 매일매일 골목 달리기로 단련된 알리에게 3등상이 돌아오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관객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에서 감동은 바로 주인공과 동일시되는 마음일 것입니다. <천국의 아이들>은 그 점에서 감동 백배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묻지 않는 순수한 동심이 전달해주는 우리 삶의 본질이 바로 감동의 원천인 것입니다.
▶ DVD 찾아보기: (Marcel Carne's)children of paradise [비디오녹화자료] =천국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