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2003)
살인범이 등장하는 스릴러 영화는 살인자가 남성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살인범도 아니고 연쇄살인범일 경우는 더더욱 남성이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몬스터>(2004)에서의 연쇄살인범은 여자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에일린 워노스(샤를리즈 테론)는 여섯 명이나 살인한 미국 최초의 여성연쇄살인범인 실제인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당방위로 시작된 살인은 점차 창녀인 그녀에게 가학행위를 요구하는 남성에 대한 응징의 방식으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에일린은 그녀가 사랑하는 여성인 셀비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서 창녀를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몬스터>는 그녀의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관객으로 하여금 에일린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게 합니다.
<몬스터>는 살인 그 자체보다는 에일린이 왜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원인에 초점 맞추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그녀의 암울하고 불우한 가정환경과 성적 욕망을 채우려는 남성 때문이라고 밝혀놓고 있습니다. 처절한 에일린의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하는 셔를리즈 테론은 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미녀 배우입니다. 샤를리즈 테론은 거친 모습의 에일린이 되기 위해 교정틀로 이를 덧붙이고 살을 10KG이나 불리는 등 많은 노력을 했을 뿐 아니라 탁월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 결과 200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몬스터>는 한 열악한 환경의 여성의 험난한 삶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면서 남성의 욕망의 희생자인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페미니즘 시각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이 영화는 영화가 끝나도 오래도록 에일린의 모습이 관객의 마음에 남아 있게 됩니다. 이는 그녀가 환경의 희생자로 관객에게 각인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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