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브로코비치 (4/7 ~ 4/11)
2013-02-13
조회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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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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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브로코비치 (2000)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트래픽> 등 개성 강한 영화를 만들었던 스티븐 소더버그가 할리우드적 흥행요소를 갖춘 <에린 브로코비치>(2000)를 세상에 내놓자 대부분의 평자들은 소더버그가 할리우드에 타협했다는 비난 아닌 비난을 했습니다. 그러나 <에린 브로코비치>는 '에린'이라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명연기자 줄리아 로버츠에게 주연을 맡겨 대 흥행은 물론이며 줄리아 로버츠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옷차림도 야하고 거친 언어를 일삼지만 일에서만은 완벽을 기하는 독특한 에린의 캐릭터를 더이상이 없을 정도로 줄리아 로버츠는 진정성 있게 연기했습니다. 마치 줄리아 로버츠의 실제 캐릭터라고 믿어지게끔 한 그녀의 연기는 실화라는 강력한 힘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관객들은 리얼한 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명감독이라는 탄성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린의 실제 삶과 생활이 너무나도 리얼하게 잘 표현되었기 때문입니다. 세 아이를 혼자 키우면 저런 일이 있을 수 있겠지 하는 공감이 영화를 보는 관객이 영화 속 이야기를 아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영화가 뛰어난 점은 여성의 고단한 삶만을 구현한 것이 아니라, 법률사무소 직원이라는 에린의 직업을 통해 사회에 만연해 있는 기업비리와 환경문제를 환기시킨다는 데에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에린의 직업관이 감동적입니다. 이 영화는 법률지식은 부족하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업적을 이뤄낸 에린의 모습에서 '능력이란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열정에서 나온다'는 점을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한 여성의 성공스토리는 우리가 삶에서 놓쳐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