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방> (2001)
현존하는 이탈리아 감독 중 가장 유명한 감독인 난니모레티가 만든 <아들의 방>(2001)은 아들을 잃은 슬픔 때문에 단란했던 중산층 가족이 조금씩 피폐해가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린 작품이며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입니다. 난니 모레티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겸한 이 영화는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정신과 의사 조반니(난니 모레티) 가족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슬픔으로 인해 가족 붕괴의 위기까지 겪은 뒤 다시 생의 희망을 되찾는 과정을 세밀한 연출력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감독 자신의 자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온화한 성격의 조반니는 급한 환자의 연락을 받고 아들과의 조깅 약속을 뒤로 하고 병원에 가게 되는데, 아들이 친구들과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중 사망하게 되자 죄책감을 느낍니다. 또한 강박증 환자에서부터 대인기피 환자에게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돌보던 조반니도 환자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할 뿐 아니라 가족들 역시 예민해져 있습니다.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은 잔잔하게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화면과 음악입니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방황하는 심리를 차분히 잘 그려낸 수작입니다.
▶ DVD 찾아보기: (The)son's room [비디오녹화자료] =아들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