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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랜드 오브 플렌티 (3월 12일 - 3월 17일)

2013-02-13 조회 172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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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오브 플렌티> (2004)

사회를 보는 감독의 관점은 영화 속 사건과 인물을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 삶의 허무한 이면을 냉철하게 꿰뚫어보는 빔벤더스 감독은 미국에 거주하는 삼촌과 멀리서 그를 찾아온 조카를 통해 미국의 현재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서로 어울리지도 않고 소통되지도 않는 캐릭터지만 국가에 대한 지극하고도 맹목적인 애정을 지닌 전직 특공대원 삼촌 폴과 미국인이기 이전에 휴머니스트이자 이상주의자인 조카 라나는 미국의 이면을 감독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데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9.11 사건 이후 불안과 망상에 시달리며 언제 또다시 터질지 모르는 테러로부터 조국을 지키겠다는 망상으로 매일같이 거리에서 의심스런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녹음 기록으로 남겨 놓는 남자 폴과 그를 상사로 부르는 어설픈 부하직원은 마치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 달려가는 동키호테와 산초를 연상시킵니다. 자신이 마치 FBI라도 된 것처럼 차에 온갖 장치를 하고 수상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사건을 예감하며, 단 하나의 실수도 엄청난 미국의 재난이 올 것처럼 불안해하는 폴은 9.11 이후 미국정부와 미국인들의 심정을 우화적으로 표현하는 장치입니다. 폴은 위험인물로 점찍어 놓았던 아랍인을 추적하던 중, 그가 총격으로 사망하게 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됩니다. 삼촌을 찾으려고 미국에 온 라나가 임시로 거주하는 곳 바로 앞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폴과 라나는 만나게 됩니다. 폴은 테러 용의자였던 피살자의 배후를 밝혀내려는 목적으로 조사에 착수하고 라나는 삼촌도 돕고 사망한 아랍인의 가족을 찾아 시신을 전달해 주기 위해 사건 해결에 뛰어듭니다. 두 사람은 피살자의 고향인 트로나까지 찾아가게 되었지만, 폴은 트로나의 황량한 마을에서 부하직원으로부터 살해범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사건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폴을 망상가라고만 치부할 수 없게 만든 알레고리가 영화의 작품성을 높여줍니다. <랜드 오브 플렌티>에는 음악에 대한 조예가 남달리 깊었던 빔벤더스의 음악적 선곡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이 지닌 불안감과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화의 제목인 ‘랜드 오브 플렌티’를 부른 레너드 코헨의 진중한 음악을 배경으로 강한 정서적 울림을 줍니다.

▶ DVD 찾아보기: Land of plenty [비디오녹화자료] =랜드 오브 플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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