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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도그빌 (3월 19일 - 3월 24일)

2013-02-13 조회 189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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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빌> (2003)

라스폰트리에는 그의 이전 작품인 <브레이킹 더 웨이브>, <백치들>, <어둠 속의 댄서> 등의 작품에서부터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이중적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도그빌>에서 마을 사람들이 그레이스에 대해 선의를 베풀면서도 결국은 이기심에 기반한 악의를 드러내게 되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마을 사람들은 신자유주의 대표격인 미국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9.11테러를 발생시킨 이라크에게 응징을 한 이라크전을 악의 축에 대해 내린 심판이라고 볼 때, 결국 악을 악으로 갚는다는 점에서 자신을 이용만 해먹은 마을사람들의 악을 응징하는 그레이스가 미국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감독의 진정한 속셈은 무엇일까요? 정치적인 내용을 표방한 자신의 영화를 정치적으로 읽는 것을 조롱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 영화를 종교적으로 읽든 정치적으로 읽든 어느 쪽도 감독은 거부합니다. 모든 읽기 안에 내재되어 있는 편견을 거부하는 것입니다.사실 이 세상 모든 현상엔 이중적인 면이 있습니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세상이나 현상의 이중성을 통해 바로 우리 자신의 이중성을 보라는 것입니다.

이런 주제를 상당히 효과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입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현실, 혹은 영화의 내용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가지고 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 내레이션입니다. 상당히 논평적이며 문학적인 화자로 인해 관객은 이 영화가 낯설게 되고 이중적인 시선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러한 논평적 화자는 관객이 주관적인 편견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며 이중적으로 현상을 보게 합니다.

<도그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로케이션이 없이 연극적인 무대에서 펼쳐지는 영화라는 것입니다. <도그빌>처럼 기존의 비주얼한 화면을 극히 압축적으로 활용한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이 많은 이 영화를 통해 소설과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도그빌>은 연극무대같은 제한된 공간 내에서만 영화가 진행되므로 공간의 상징성을 극대화시키고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으로 서사성을 증폭시킨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DVD 찾아보기: Dogville [비디오녹화자료] =도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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