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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秋刀魚の味 꽁치의 맛 (7월 3일 - 7월 7일)

2013-02-13 조회 333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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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秋刀魚の味  꽁치의 맛 (7월 3일 - 7월 7일)

   
 
 
 
 
   
 
 
감독: 오즈 야스지로
주연: 류 치슈, 이와시타 시마
제작연도: 1962년
상영시간: 113분
감상포인트:

 

<꽁치의 맛>은 나이가 쉰이 넘은 동창생들이 모여 학창시절 선생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은퇴하신 선생님과의 만남을 추진합니다. 게다가 선생님께 드릴 기금을 모아 선생님께 전해드리자 선생님은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이는 바로 일본인들의 은혜갚음에 대한 문화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외출하였다 돌아온 아버지에게 목욕을 권하는 딸의 모습을 통해 온욕을 생활화한 일본인 습관도 잘 보여줍니다. <꽁치의 맛>에도 역시 나이듦과 홀로 남은 아버지를 봉양하는 딸의 결혼 문제가 대두됩니다. 동창 모임에서는 나이들어 재혼을 하여 재미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나이든 딸을 결혼시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고민들도 잘 나타나 있어, 소시민의 생활과 고민들이 잘 부각되고 있습니다.
명감독 코너:

 

일본의 거장 감독들 가운데 가장 일본적인 영화미학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으면서도 허우샤오시엔, 빔 벤더스 등 동서양을 막론한 후대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감독이 오즈 야스지로(1903~1963)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스 베네딕트의 문화인류학 저서『국화와 칼』에서 지적한 바 있는 일본인들의 받은 은혜를 꼭 갚는 기무(義務)의 정신, 또는 온욕을 좋아하는 풍속 등을 여러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 등이 소시민의 일상과 작은 사건 속에서 잘 나타나고 있어,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결혼에 얽힌 이야기나 늙음에 관한 이야기들이 세대 간 남녀 간의 격차를 잘 보여줍니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진리와 깨달음을 전해주는 것이 오즈의 특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오즈는 보통의 시선보다 낮은 위치에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전통 가족의 이야기를 그의 수많은 작품에서 반복해 그리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다다미 신’입니다. 세계영화 베스트 10의 하나로 꼽히곤 하는 <도쿄 이야기>(1952)에서도 등장인물들은 별다른 사건도 없이 다다미방에 앉아 대화하고 차를 마십니다. 이런 ‘다다미 신’은 어머니가 죽은 다음 아버지를 돌보느라 결혼이 늦어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초봄>에서도 자주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 외에도 오즈가 초기에 만든 무성영화 <태어나기는 했지만>등도 걸작으로 꼽힙니다. 오즈 영화 DVD시리즈가 학교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니 많은 학생들이 소개되는 두 영화 외에도 대여하여 관람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정보: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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