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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오아시스 (3월 13일 - 3월 18일)

2013-02-13 조회 334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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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3월 13일 - 3월 18일)

   
 
 
 
 
   
 
 
감독: 이창동
주연: 설경구, 문소리
제작연도: 2002년
상영시간: 132분
감상포인트:

 

중증뇌성마비장애인인 ‘공주’와 형 대신 감옥살이를 하는 좀 모자라 보이는 ‘종두’의 사랑을 그린 <오아시스>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첫째로 문소리라는 배우의 장애인 연기입니다. 이창동 감독에게 발탁되어 <박하사탕>에서 순수한 여성의 이미지를 구현한 배우 문소리는 <오아시스>를 통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받았습니다. 팔 다리를 너무 오래 뒤튼 채 영화를 찍어서 쥐가 나서 힘들기도 했다는 말을 하는 문소리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이 영화의 진정성의 구현에 한 층을 올려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리얼리즘 영화인데도 판타지 장면의 과감한 도입을 들 수 있습니다. ‘공주’의 현실은 힘들고 비참하지만, 자신만의 환상 속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판타지 장면을 통해 직접 보여줍니다. 오아시스가 수놓아진 방에 걸린 타피스트리 속 내용이 바로 현실이 되어 코끼리를 타고 행복해하는 ‘공주’의 판타지는 보는 관객에게도 행복감을 안겨줍니다. ‘종두’와 지하철에 탔을 때, 자신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중증뇌성마비이지만 환상 속에서는 ‘종두’의 머리를 페트병으로 툭 치기도 하고 장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순간순간 화면은 ‘공주’가 정상인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공주’의 욕망을 대변해 줍니다. 세 번째로는 ‘종두’와 ‘공주’의 사랑이 주는 감동입니다. 자신은 장애인 강간범으로 경찰에 입건되지만, 혼자 방에서 자면서 나무그림자를 두려워하는 ‘공주’를 위해 경찰서에서 탈출하여 ‘공주’집 앞 나뭇가지를 자르는 장면은 진정한 사랑이 주는 감동을 자아냅니다. <오아시스>는 장애인과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속을 읽어내는, 소외계층의 욕망을 일반인에게 체험하게 해주는 의미 깊은 영화입니다.
명감독 코너:

 

<녹천에는 똥이 많다>등의 소설에서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리던 소설가 이창동이 1993년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시나리오를 쓰고 조감독을 했을 때, 소설가여서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정말 직업을 바꾸어 감독을 계속하려는 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93년의 데뷔작 <초록물고기>는 기대 이상이었고, 평단의 기대주가 되었습니다. 이후 <박하사탕>으로 또한번 의미있는 영화를 만들었고, 2002년에는 <오아시스>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고, 퇴임 후 다시 감독 자리로 돌아와 <밀양>이라는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내러티브가 의미 깊고 탄탄하며 캐릭터가 살아 있습니다. <박하사탕> 같은 영화는 시간역순구성으로 내러티브를 조직하여 주제를 구현하고 있으며, 사회나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영화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오아시스>에서 문소리의 장애인 연기는 이창동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최선의 연기를 끌어내는 것이 바로 감독의 역량이라고 할 때, 이창동 감독은 탁월한 역량을 지닌 감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많은 작품을 찍은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지닌 한국 영화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 정보: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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