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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3월 6일 - 3월 11일)

2013-02-13 조회 300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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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3월 6일 - 3월 11일)

   
 
 
 
 
   
 
 
감독: 김기덕
주연: 오영수, 김종호
제작연도: 2003년
상영시간: 106분
감상포인트:

 

2003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4개부문 수상, 청룡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김기덕 감독의 이전 작품과는 다르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는 소외계층의 폭력성에 초점 맞추었던 전작에 비해 인간본성의 문제 자체를 불교철학적으로 접근했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주 로케이션 장소인 주왕산 주산지 호수에 떠 있는 사찰은 구도 면에서 <섬>의 낚시터 좌대의 설정과 같습니다. 사찰이 왜 산 속에 있지 않고 물 위에 떠 있는가의 문제는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초점 맞춘 것이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물은 성(性)과 생명, 자궁 등을 상징합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 중 가장 근원적인 욕망이 애욕이며, 애욕으로 인해 생기게 되는 생명에 관한 업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불교의 윤회사상을 떠오르게 합니다. 계절의 순환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삶을 동일하게 본다는 것을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각 계절을 구분하여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행위는 업을 짓는 행위와 지은 업을 소멸시키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불교의 상징코드가 작위적으로 느껴질 정도까지 직접적으로 드러난 이 영화는 불교를 우리에게 설파하고자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이는 김기덕 감독이 이전의 영화에서 구현해왔던 인과율적 세계관, 원형적인 세계관의 다른 표현방식일 뿐입니다.
명감독 코너:

 

인간 내부에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고 보고, 인간의 위악적인 요소에 포커스를 맞춰 인간과 세상의 본질에 접근하는 작가주의 감독이 바로 김기덕입니다. 저예산 영화 데뷔작 <악어>에서부터 그 독특한 세계를 구현하여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온 김기덕 감독은 일년에 한 편씩 열정적으로 영화를 만들어 발표하였습니다. 관객 동원수는 많지 않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길을 예술가로서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김기덕 감독의 행보는 주목을 끕니다. 김기덕 감독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을 통해 세계에 알린 영화는 <섬>과 <수취인불명>입니다. 이후 2004년에는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같은 해에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에도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상이 감독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영화제에서 인정받게 된 핵심적인 요인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 허물기’와 ‘상징적 이미지’ 구현에 독특함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선악과 도덕적 경계나 통념을 전복하고 현실을 초월하는 원형적인 세계를 각기 다른 영화에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화면상의 특징은 이미지 신이 많고 예술적이라고 점입니다.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화가생활을 했던 김기덕 감독의 화면은 그 자체가 바로 초현실주의 회화가 되는 장면도 많이 나타납니다. 감독의 주관성이 강하게 표현되는 강렬한 김기덕 영화는 여전히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주목되고 있습니다.
관련 정보: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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