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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왕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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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양조위, 임청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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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199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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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 97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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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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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이 된 왕자웨이 감독의 도시적 감성이 잘 표현된 <중경삼림>은 젊은 경찰관인 두 남자와 그들과 관련된 두 여자의 이야기가 분리되기도 하고, 중첩되기도 하며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연인이 갖고 싶은 외로운 금성무와 마약밀거래상을 제거하려는 복잡한 심경의 임청하와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하나의 축을 구성하고 있고 연인과 막 헤어진 양조위와 그를 짝사랑하는 왕정문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또다른 축으로 구성되어 있어 하나의 이야기줄기로 봉합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감독이 현대인의 삶이 각자 외롭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분리되는 구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경삼림>은 혼란스럽고 바쁘게 생활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따라갈 때는 핸드-헬드 카메라기법을 사용해 관객의 눈을 어지럽게 하며, 일상의 무료함을 그릴 때는 반복적으로 같은 음악이 흐르기도 하는 등, 독특한 카메라 기법과 음악으로 인물의 심리를 전달합니다. 특히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왕정문이 가게에서 큰 소리도 틀어놓는 ‘California Dreaming'은 캘리포니아로 떠날 것을 꿈꾸는 그녀의 희망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중경삼림>은 도시인의 외로움과 사랑, 꿈 등을 감각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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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 코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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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시네아스트 왕자웨이는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영화를 만드는 감독입니다. 같은 대상이라도 다르게 보고,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창조의 핵심이라고 볼 때, 왕자웨이의 영화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독창적입니다. <열혈남아>의 혈기 넘치는 남성을 그린 액션영화에서나 철학적인 무협영화 <동사서독>에서나 각각의 영화 나름대로 다른 색깔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왕자웨이의 특징인 것입니다. 화면구성의 예술성과 상징성을 캐릭터와 함께 구축하는 영화, 독창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그러면서도 감각에 울림을 강조하는 왕자웨이만의 세계는 영화예술의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자웨이는 가장 최근작인 <2046>이나 <에로스>에서조차 그만의 색깔을 지니면서도 다르게 변주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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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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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Db
- 씨네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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