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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Lolita 로리타 (10월 4일 ~ 10월 8일)

2013-02-13 조회 510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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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lita  로리타  (10월 4일 ~ 10월 8일)

   
 
 
   
 
   
 
 
감독: 스탠리 큐브릭
주연: 제임스 메이슨, 셸리 윈터스
제작연도: 1962년
상영시간: 152분
원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로리타』
감상포인트:

 

‘님펫’, '요정같은 뇌쇄적 매력을 지닌 소녀'라는 단어를 실감케 하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로리타>는 1962년에 제작된 제임스 메이슨과 셀리 윈터스가 주연한 흑백영화입니다. 이후 애드리안 라인 감독이 1997년에 다시 만든 '로리타' 역시 험버트 (제레미 아이언스)의 롤리타 (도미니크 스웨인) 에 대한 사랑의 관계를 묘사한, 브라드미르 나보코프의 원작 소설 『롤리타』에 바탕을 둔 영화입니다. 원작은 감각적인 문체로 험버트의 심리를 교묘히 따라 서술하고 있어 인간이 지닌 다양한 욕망과 그것을 제한하는 금기와의 갈등, 그럼에도 억제할 수 없이 끌리는 감정 등의 내면이 잘 투영되어 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에는 롤리타의 어머니와의 관계가 많이 나오지만, 에드리안 라인 감독의 작품에는 어머니가 초반부에 잠깐 나오다가 사고로 죽게 되어 험버트와 롤리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대학에 강의를 나가는 프랑스인인 험버트가 롤리타의 집에 세를 얻으러 오면서 이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집안을 둘러보던 중 ‘롤리타’가 정원에서 몸매를 드러낸 수영복 차림으로 선글래스를 낀 채 험버트를 응시하는 매혹적인 모습을 보는 순간 험버트는 온 몸이 얼어버리는 듯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 장면은 포스터에도 있는 명장면으로 롤리타의 ’님펫‘적 이미지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험버트는 어렸을 때 애너벨이라는 여자아이와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으로 인하여 정신적으로 그 시절에 고착된 인물입니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모티브가 다소 약화되었지만, 어른이 된 후에도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자기 나이 또래의 여성보다는 나이 어린 여자아이들을 좋아하게 되는 심리의 밑바탕 근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는 롤리타의 어머니와 결혼함으로써 롤리타 곁에 가까이 머무르고자 합니다. 그는 법적으로는 자신의 딸이며,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미성년자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사회적 억압과 죄책감이라는 내부적 억압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심리극으로 진전됩니다.

극도로 날카로워진 신경과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는 험버트는 현실 속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사랑인 롤리타를 둘만의 자동차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님펫으로 승화시켜 갑니다. 롤리타와 험버트 둘다 의심과 불안, 막연한 공포 등을 마음속에 품은 채로 결코 즐겁지 않은 여행을 다니다가 롤리타는 점점 험버트에게 반발을 표출하며, 불안정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롤리타는 병원에서 사라져 버리고 험버트의 불안은 최고조로 이르게 됩니다.

그후 숨어버린 롤리타의 소식을 10년 만에 그녀에게서 온 편지를 통해 알게 된 험버트는 롤리타를 자신의 손에서 앗아간 퀼티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게 됩니다. 마치 자신에게 단죄하듯 험버트는 여러 번에 걸쳐서 철저하게 그를 죽음으로 이끕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로리타>는 퀼티를 만나는 데서 시작하여 퀼티를 죽이는 것으로 끝을 맺지만, 에드리안 라인의 영화는 험버트의 정신적 공황 상태를 잘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의 다양한 측면과 심리적 불안감을 탁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관련 정보:
  - Full Cast and Crew (IMDb)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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