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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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족(2013/ 15세 이상 관람가/ 112분) 112분/ 15세 관람가/
타고난 이야기꾼 천명관 작가 원작이라는 점과 영화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이 연출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령화가족’은 기대작이다. 캐릭터들 면모는 주인공다운 품격을 크게 상실한 사람들이다. 가족 중 그나마 가장 많이 배운 인모(박해일 분)조차 조카의 용돈을 뜯어내 마음에 드는 여자와 여행을 하는 등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데뷔작 실패로 더 이상 영화를 만들 수도 없고, 아내와는 이혼 소송 중인 그는 벼랑 끝에서 자살 대신 염치 불고하고 엄마의 집에 들어간다.
그의 형 한모(윤제문 분)는 교도소를 들락거린 전적이 있는 백수. 그 역시 엄마 곁에 빌붙어 있는 중이다. 이혼을 밥 먹듯이 하는 여동생 미연(공효진 분)도 기본 예의마저 찾아볼 수 없는 개념 상실 중학생 딸 민경(진지희 분)까지 데리고 엄마 집에 얹혀살 요량으로 들이닥친다. 일흔 나이에 남편 없이 혼자서 화장품 외판원으로 돈벌이를 하는 엄마(윤여정 분)는 떠돌다 집에 모인 자식들을 돌아온 탕자 품듯 아끼고 이들을 위해 밥을 차리는 게 낙인 사람이다.
이쯤 되면 이 찌질한 가족의 행동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유머러스할 듯싶다. 그런데 이 유머는 슬픔을 동반하고 있다. 이들의 가족애는 서로에 대한 욕설과 폭언, 폭력 안에 꼭꼭 숨겨져 있다. 겉으로는 가족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할 정도로 심하게 대하지만 그 안에는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사랑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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