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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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2013/ 15세 이상 관람가/ 108분)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2(이하 지슬)’는 제주 4·3 사건 당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큰 동굴로 피신했던 마을 주민들의 실화를 근거로 한 영화다.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 광복 후 미군정에 의한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대해 남조선노동당이 중심이 돼 반대하는 과정에서 많은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영화는 사건을 다큐멘터리처럼 다루기보다는 인물의 일상을 중심으로 유머도 곁들여 그려냈다. 마을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바닷가에서 5㎞ 밖에 있으면 모두 폭도로 인정한다’는 공문을 보고 놀라 산속으로 피신한다. 그리고 준비해 온 감자를 나눠 먹고 일상적 대화를 나누며 돌아갈 날을 기다린다. 지슬은 ‘감자’를 지칭하는 제주 방언. 그들이 나누는 제주 방언은 자막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지슬은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2013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 2013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을 수상하고 2013 로테르담영화제 스펙트럼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흑백영화 지슬이 해외 수상과 더불어 한국 관객에게 어필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지슬은 희생자 입장에서만 4·3 사건을 그리지 않는다. 진압하는 군인 집단 내에서도 폭력적 상관에게 억압당하는 사병이 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영화는 폭력의 본질을 드러낸다. 결국 폭력적 상관이 부하 사병에게 어떻게 당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은 놀랍기까지 하다. 폭력 집단 내에서의 희생과 복수를 함께 그림으로써 지슬은 4·3 사건에서의 폭력적 상황이 그 자체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집단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임을 느끼게 해준다.
매경이코노미에 쓴 황영미 영화평 참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26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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