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종사
20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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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종사(2013/ 12세 이상 관람가/ 122분)
홍콩 감독 왕가위(王家衛)는 과거로 사라진 추억을 애잔하게 그린다. 사랑을 그리더라도 사랑의 기억에 천착하던 그는 이제 전설로 남은 무협계의 그랜드마스터의 삶을 복원한다. 63회 베를린영화제 개막작인 ‘일대종사’. ‘일대종사’란 ‘각 무술 문파에서 한 시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위대한 스승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이소룡의 스승인 엽문(양조위 분)을 비롯한 무인들 인생의 부침을 그리는 ‘일대종사’는 또 다른 ‘동사서독(1994년)’이라고 할 수 있다.
영춘권의 그랜드마스터 ‘엽문’을 그린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무술 자체에 초점을 뒀다. 그러나 ‘일대종사’는 다르다. 중국 대륙에 살던 무인들의 삶이 1937년 이후 중국의 대일항전 시기라는 격변기에 어떻게 파괴되고 변화되는지를 함께 그리기 때문이다.
엽문에게는 어떤 고난에도 품위를 잃지 않았던 아내 장영성(송혜교 분)과의 행복한 나날도 있었고, 무술로 교감하며 사랑의 느낌이 스쳐갔던 궁이(장쯔이 분)도 있었지만, 역사의 소용돌이는 그들 관계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일대종사’에서 중시되는 이야기는 그랜드마스터 엽문뿐 아니라 중국 북부 지방 팔괘장의 제창자 궁보삼의 딸인 궁이가 어떻게 궁가 64수의 유일한 후계자로 아버지의 무술을 이어가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카리스마는 스크린 밖으로 투사되는 듯 강렬하다. 양조위는 무인 엽문의 역할을 맡은 후, 수년간 무술 훈련을 거쳐 절도 있는 무술과 함께 강인한 정신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어린 시절부터 무용을 한 장쯔이는 마치 춤을 추듯 아름답게 무술 액션 장면을 표현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송혜교는 아름다운 미소로 우아하고 현숙한 부인 장영성의 모습을 표상한다. 멋진 장면에 심취해서 영화를 보고 나면 무슨 이야기였는지 남지 않는다는 게 유일한 흠이다.
매경이코노미에 쓴 황영미 영화평 참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762698)
▶ DVD 찾아보기:일대종사 [비디오녹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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