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다크 서티
2014-04-07
조회 393
- 작성자
-
도서관
- E-mail
-
제로 다크 서티 (2013/ 15세 관람가/ 157분)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서 여성으로서 가장 기분 좋았던 일은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남편인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을 누르고,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영화 <허트 로커>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 6개 부문을 휩쓸었던 때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캐서린 비글로우는 180cm의 장신에 모델 같은 스타일을 지녔지만 여성적인 영화보다는 남성 감독의 전유물처럼 돼 있는 액션 스릴러나 전쟁 액션에 유달리 관심을 보인다. <허트 로커>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폭발물 제거반 EOD팀의 이야기며, 아카데미시상식(2013)에서 음향편집상을 수상한 <제로 다크 서티>는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한 CIA 요원들과 미국 네이비실 대원들의 이야기다.
전쟁은 국가가 하고, 전투는 군인이 한다. 전투를 온 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바로 군인이다. 영화 속 실감나는 전투 장면은 우리가 전투에 참여하는 군인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전투의 참혹함과 잔혹성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반전의 의미가 환기된다. 최근 할리우드의 현대 전쟁물의 한 경향은 아프가니스탄 텔레반 주요인물을 제거하는 작전을 영화화하는 것이다. 최근 개봉한 <론 서바이버>는 탈레반 부사령관 ‘아마드 샤’를 제거하기 위해 네이비실 정예요원 4명이 투입된 작전을 그린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제로 다크 서티>는 빈라덴 은신처 습격작전을 그면서 전쟁의 허망함을 전한다. 네이비실의 활략상은 소말리아 해적에게 점령된 선박을 구하는 작전이 펼쳐지는 <캡틴 필립스>에서도 두드러졌고 <제로 다크 서티>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 전투는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포착하여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보력이 최대한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미 정보부는 매년 거액의 예산을 쏟아 붓지만 타겟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때 마침, 정보수집과 분석에 탁월한 감을 가진 CIA 요원 ‘마야(제시카 차스테인)’가 작전에 투입되고 그녀는 순수한 열정과 원칙에 따라 작전에 임한다. 그러나 그녀 역시 테러리스트의 제거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라 암살 공격까지 받게 되지만 지독한 추적 과정을 끝낼 결정적 단서와 함께 마지막 작전을 감행하게 된다. ‘ZD30’는 자정에서 30분이 지난 시각(12:30 am)을 뜻하는 군사용어로 미국 네이비실 대원들이 빈라덴의 은신처에 당도한 시각, 즉 하루 중 가장 어두울 때까지 기다린 후 타겟이 아무것도 볼 수 없을 때 ‘침투한다’란 의미이다.
▶ DVD 찾아보기: 제로 다크 서티 [비디오녹화자료]
▶ 다음 주 영화 : 2002년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이며 덴마크 황실의 비사 <로얄 어페어> (의사소통센터 황영미)
처음 오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