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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5일의 마중

2018-06-05 조회 272
작성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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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의 마중> (2014/ 전체관람가/ 109분)

장이모 감독과 공리가 <황후화> 이후 7년 만에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5일의 마중>은 엄가령의 베스트셀러 소설 <육범언식>이 원작이다. 엄가령은 전작 <진링의 13소녀>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이 두 작품 모두 역사적 격변기의 가슴 아픈 개인사나 가족사를 절절하게 그렸다. <인생>이나 <산사나무 아래>에서 문화대혁명이 개인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를 그렸던 장이모 감독으로서는 탐낼 만했으리라.
 
 
 
문화대혁명기에 반동분자로 몰려 수감됐던 남편 루옌스(진도명)를 기다리던 펑완위(공리)는 감옥에서 탈출한 남편이 찾아왔을 때, 당의 명령으로 그에게 문을 열어주지 못한다.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루옌스와 집안에서 망설이는 펑완위의 안타까움이 초반부에서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그녀는 그가 다시 공안에게 잡혀갔을 때의 충격으로 심인성 기억상실증에 걸려 남편이 출소한 후로도 남편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남편의 편지에 씌어있던 출소 날짜 5일만 기억하곤 매월 5일마다 기차역으로 마중나가는 아내의 이야기는 사연만으로도 절절하다. 젊은 시절 남편의 얼굴만 기억하는 그녀의 기억을 되찾게 하려던 루옌스의 노력도 감동적이지만, 펑완리의 현재 상태 그대로를 사랑하는 루옌스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가 다가온다. 게다가 관록 있는 공리는 주름살마다 연기를 하는 듯하다.
 
 
 
이 영화에서 목이 메는 장면은 한 두 장면이 아니다. 평완위를 만나고자 기차역 계단참에 숨어 있던 루옌스는 밖으로 뛰쳐나와 평완위에게 여기 있다고 외치고, 평완위는 경찰이 오니까 도망치라고 목놓아 외치고, 딸 단단(장혜문)은 엄마를 말리러 쫓아오고, 경찰은 루옌스에게 달려오는 장면이 속도감 있게 교차편집되면서 루옌스에게 주려고 빚어왔던 만두는 역에 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 영화는 감정이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눈물을 허하는 영화다.
 
 
황영미의 숙대신보 영화평 참조
(http://news.sookmyung.ac.kr/news/articleView.html?idxno=3134)


▶ DVD 찾아보기: 5일의 마중 [비디오녹화자료]


다음 영화: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 (기초교양학부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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