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집
2018-03-21
조회 247
- 작성자
-
도서관
- E-mail
-
영혼의 집 (1993/ 19세이상관람가 | 140분)
우리나라 못지않은 정치적 파란이 많은 나라가 남미 대륙의 칠레다. 칠레 출신 이사벨 아옌데는 사회당 출신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의 조카이다. 그녀가 쓴 4대에 걸친 칠레 정치가 집안의 이야기인 장편소설 『영혼의 집』을 <정복자 펠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명감독 빌 어거스트가 영화로 만들었다. 영어 제목은 The House of the Spirits이다.
명감독과 명배우가 만나 만든 이 영화는 역사성, 정치성을 가지면서도 여성의 관점에서 세계를 이해하고 새롭게 세상을 가치있게 만드는 이야기다. 즉 이 대서사시는 힘있는 자들의 세계인 남성의 세계는 정치, 욕망, 복수의 서사로 펼쳐지지만,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무런 힘이 없는 자들의 세계인 여성의 세계는 사랑, 감성, 용서의 서사로 펼쳐진다. 결국 이 대립되는 두 세계 중 여성의 서사에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언니 로사의 죽음을 예언하는 등 초능력을 지닌 클라라(메릴 스트립)와 열정의 화신인 에스테반(제레미 아이언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영화는 원작소설 중 많은 의미 있는 부분을 다루려다보니, 빌 어거스트의 다른 작품보다는 밀도가 조금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원작의 의미와 캐릭터를 잘 살리는 데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친 누이인 페룰라(글렌 클로즈)를 매정하게 내쫓는 에스테반의 캐릭터는 소통할 줄 모르는 기성세대의 남성을 표상한다. 딸 블랑카(위노나 라이더)의 자유사상은 그녀가 사랑하는 혁명가인 인디언 십장의 아들 페드로(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함께 기성세대와 젊은이와 세대갈등도 보여준다. 여러 요소들이 눈덩이처럼 뭉쳐져 있는 이 영화는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세련된 영화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고전적 영화의 풍미를 듬뿍 가지고 있다.
▶ DVD 찾아보기: 영혼의 집 [비디오녹화자료]
▶ 원작 찾아보기: 영혼의 집 : 전세계언론이 격찬한 감동적인 장편소설. 1
다음 영화: 최근 사망한 스티븐 호킹의 삶을 그린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기초교양학부 황영미)
처음 오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