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포스티노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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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포스티노> ( 1996 | 전체관람가 | 116분)
집배원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제목인 <일 포스티노>는 칠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네루다를 알게 되면서 시인으로 변화하게 되는 평범한 섬마을 집배원 마리오의 이야기이다. 유명인과 평범한 사람이 알게 되면서 빚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는 많다. 그러나 <일 포스티노>의 특별한 점은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도 시적 은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되고, 시의 아름다움과 시창작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시>에서도 소도시에서 파출부를 하면서 살아가는 노파 미자가 시창작 교실에서 김용택 시인을 만나 시창작 교육을 받고 시를 쓰는 과정을 통해 시 세계의 아름다움이 관객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일 포스티노>는 네루다의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다. 네루다가 칠레 정부에 의해 추방되어 칠레의 한 조그만 섬에 머물게 된 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씌어진 [네루다와 우편배달부]로 번역된 소설이 원작이다. 이 소설은 원래 197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파블로 네루다와 젊은 집배원간에 싹튼 감동적인 우정을 그린 안또니오 스까르메따(Antonio Skarmeta)의 ''불타는 인내심(Ardiente Paciencia)''이다. 영화에서는 배경을 이탈리아로 바꾸어 네루다의 망명을 이탈리아가 받아주게 되면서 네루다가 머물던 작은 섬의 우체국은 네루다(필립 누아레)의 도착으로 엄청나게 불어난 우편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임시 배달부 공고를 내게 된다. 백수였던 어부의 아들 마리오(마씨모 뜨로이지)가 배달부를 하면서 네루다와 가까워지게 되고, 시적 은유에 대해 알게 되면서 시를 쓰게 된다. 마리오는 네루다와의 관계를 활용하여 아름답지만 다가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마리아 그라지아 꾸치노따)와 사랑도 성공하게 된다.
<일 포스티노>는 영국 감독 마이클 래드포드가 만든 이탈리아 영화이다. 나폴리 근처 프로치다와 시칠리의 살리나 등의 조그만 섬마을에서 촬영을 하고, 이탈리아 배우들이 이탈리아어로 연기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 여러 장면에서 남이탈리아 섬마을의 멋진 풍광이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제16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1996) 외국어영화상과 영국감독상, 아카데미 시상식 (1996)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 DVD 찾아보기: 일 포스티노 [비디오 녹화자료]
다음 주 영화: 인간의지가 무엇인가를 그린 <하늘을 걷는 남자> (기초교양학부 황영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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