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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고지전 (7/16~7/20)

2013-02-14 조회 374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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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2011/ 15/ 133분)

전쟁에서 득을 얻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전쟁은 계급이 높은 사람들보다는 사병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주었던 한국전쟁 이야기는 아무리 많이 제작되어도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만큼의 한을 가지고 있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등을 연출했던 장훈 감독의 연출력은 세 번째 만든 영화에서 신인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장면에서 이처럼 리얼하면서도 심리적 긴박감 모두를 그려내기는 쉽지 않다.
 
<고지전>은 한국형 전쟁블록버스터 진화의 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캐릭터와 사건, 심리와 구성이 치밀하게 짜여 있어서 병사들에게 초점맞춘 전쟁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다가온다. 전쟁영화는 대부분 정상적이던 사람들이 전쟁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폭력성을 지니게 되는 변화과정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고지전> 역시 이러한 공식을 따른다. 휴전협상이 이루어지는 과정이었지만, 사병들에게는 끝까지 고지를 지키고 탈환하는 임무만이 존재한다. 남북한 병사들은 애록고지라는 험한 고지를 뺏고 뺏기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게 된다. 남한 병사들이 어느날 북한 병사들이 남기고 간 술이나 물건들을 보게 되고, 고지를 다시 빼앗길 때 편지와 물건을 두고 가게 되면서 남북한 병사들이 서로를 알게 되는 과정은 <공동경비구역 JSA>와 닮아 있다.
 
사병들은 그들이 왜 싸워야하는지도 모른 채 전쟁 자체에 온 몸을 바친다. 또한 휴전협정이 이루어진 그 순간에도 그들은 싸우다 죽었다. <고지전>은 이러한 전쟁의 참혹상을 관객들의 가슴 속에 깊이 파고들게 만들었다.
 
▶ DVD 찾아보기: 고지전 [비디오녹화자료]

▶ 다음 주 영화 : 핀란드에서 조그만 일식당을 하면서 사람들 사이의 정을 나누는 일본영화 <카모메 식당>(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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