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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풍산개 (6/18~6/22)

2013-02-14 조회 380
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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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2011/ 18세/ 121분)

김기덕 감독이 조감독들에게 자신이 쓴 각본을 주거나 제작만을 맡은 영화가 몇 편 있다. 김기덕 필름의 첫 작품은 전재홍 감독의 <아름답다>(2008)이다. <아름답다>는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장훈 감독의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2009)도 김기덕 감독의 각본으로 김기덕 필름에서 제작된 영화다.
 
<풍산개> 역시 김기덕 감독의 각본으로 김기덕 필름에서 제작된 영화로 전재홍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휴전선을 넘나들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풍산(윤계상)은 통로가 막혀있는 남북한의 급한 일을 연결해주는, 좋게 보면 남북한의 민간교류자다. 그는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위험한 일을 하기에 은신처에 은거하는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처음에는 물건만 전달하다가 북에 남아 있는 새터민의 아이를 데려오는 등 점차 위험이 더욱 가중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층 간부의 애인 인옥(김규리)을 데려오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위험을 무릅쓰고 남북한 철조망을 넘던 두 사람은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인옥을 데려와 그들에게 전달해 주었으나, 망명한 북한 고위층을 죽이고 인옥을 데려가려는 북한의 간첩단들과 자신을 이용만 하고 의심하는 정부 사이에서 배신감을 느낀 풍산은 이 두 편을 모두 가두어 두고 맞부딪히게 한다. 좁은 공간 속에 갇힌 남북의 요원들은 처음에는 서로를 다치지 않게 하려고 애쓰지만, 결국 한 사람이 죽게 됨으로써 서로 총을 겨누어 죽고 죽이게 되는 상황이 된다.
 
처음에는 적이 아니었으나,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결국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 된다는 극적 상황을 통해 남북한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데서 김기덕 감독 각본이 갖는 고유의 특징이 드러난다. 전재홍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의미 있는 각본에 대중성을 더하여 흥미롭게 만들어 신인다운 패기는 보이지만, 어설픈 장면도 다소 있어 좋은 메시지에 비해 많은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 DVD 찾아보기: 풍산개 [비디오녹화자료] = Poongsan

▶ 다음 주 영화 : 법정 스님에 대한 다큐멘터리 <법정 스님의 의자>(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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