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못(3/26~3/31)
2013-02-14
조회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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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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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못 (2010/ 15세/ 86분)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인류역사에는 전쟁이 없었던 시기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에서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군인들뿐만 아니라 전쟁의 이유도 모르는 수많은 양민들의 희생이 뒤따르기 때문에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국전쟁을 그린 우리나라 영화가 많지만, 산골 양민들의 희생을 그린 영화에 <웰컴 투 동막골>이 있다. 이상우 감독의 <작은 연못>은 동막골 사람들처럼 전쟁이 터져도 별 근심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산골 동네의 평온함을 먼저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전쟁은 산골을 비켜가지 않는다. 비켜가기는커녕 머리 위에서 포탄을 떨어뜨린다.
<작은 연못>은 1950년 7월, 충북 영동 노근리의 철교 밑 터널 (속칭 쌍굴 다리) 속으로 피신한 인근 마을 주민 300여 명이 미군들의 무차별 사격으로 무참히 살해된 ‘노근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인민군에게 밀리던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라는 명령 때문에 미군 병사들은 피난 가던 마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명령에 따라 마을사람들에게 폭격을 하고, 총구를 겨누게 된다.
<작은 연못>은 이러한 실제상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 틈에 민간인으로 위장한 적군이 침투했다는 미확인 정보를 확신하여, 피난민들의 저지선 통과를 저지하라는 미군 상부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무작정 내려가던 피난민들을 향해 비행기 폭격을 감행한 이 노근리 사건은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1999년 9월 30일 AP 통신의 ‘노근리 사건’ 특종 보도에 의해 세계에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AP 통신 최상훈 기자는 2000년 퓰리처상 탐사보도부문 수상까지 하게 되었다.
철저한 현지자료 조사와 함께 시작된 <작은 연못>의 영화화에는 이상우 감독과 연극계 선후배였던 문성근 송강호, 문소리 등 스타들이 달려와 함께 영화를 찍게 되었고, 이 이야기에 담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는 가슴으로 전달되게 된다. <작은 연못>은 작은 영화지만, 큰 울림으로 전쟁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 DVD 찾아보기: 작은 연못 [비디오녹화자료]
▶ 다음 주 영화 :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을 영화화한 <상실의 시대> (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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