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3/19~3/24)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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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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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2002/ 12/ 99분)
북경올림픽 개막식 총책임자를 맡았던 장이모우(장예모, 張藝謀) 감독은 문화혁명 이후 북경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처음에는 촬영감독으로 시작했으나, 연출로 바꾼 후 데뷔작 <붉은 수수밭>(1987)로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받게 되었다. <붉은 수수밭>은 민족성과 역사의식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면서도 일상을 리얼하게 포착하는 장점을 지닌 영화다. 미술 전공자답게 붉은 색감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의 영화의 비주얼은 <귀주이야기>나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홍등> 등에서도 독특한 색감과 영상미학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과거의 일상과 삶의 모습, 정서를 표현하기를 즐겨하는 장이모우 감독은 <책상서랍속의 동화>나 <집으로 가는 길>에서 중국 전통적인 정서나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다. 2003년 이후 발표된 <영웅>이나 <연인>은 무협장르 영화지만, 아름다운 색감이나 심리묘사가 탁월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영화다. 특히 <영웅>은 춘추전국 시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무협영화지만, 정작 칼싸움이나 전쟁보다는 영웅들의 내면심리와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영화다.
출연진도 무척 화려해서 가장 세력이 큰 진나라의 황제인 ‘영정’을 암살하려는 무사들도 견자단(은모장천 역), 양조위(파검 역), 장만옥(비설 역) 등이 출연하며 이연걸(무명 역)과 장쯔이(월이 역)라는 중국 최고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하여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왕자웨이 감독과 <화양연화>를 찍은 크리스토퍼 도일이라는 미술적 비주얼에 탁월한 촬영감독은 색감도 뛰어나지만 캐릭터의 심리를 잘 포착하고 있다. <영웅>은 녹색, 주황색, 푸른색, 흰색 등 시퀀스마다 분위기를 달리하고 있는 장면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다.
▶ DVD 찾아보기: 英雄 [비디오녹화자료] : 장예모 무협대작
▶ 다음 주 영화 : 6.25전쟁 당시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작은 연못> (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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