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브릿지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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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브릿지>(2015| 12세이상관람가 | 141분)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다시 만났다. 톰 행크스는 조금 어눌해 보이지만 진실함으로 승부하는 캐릭터다. 진정한 지혜는 약삭 빠른 자의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자에게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배우다. <스파이 브릿지>는 냉전 시대라는 첨예한 이념 대립 시기에서도 추구되는 휴머니즘을 묵직하게 전해주는 영화다. 스필버그는 역할에 맞는 최적의 배우를 캐스팅하여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스필버그가 톰 행크스를 왜 선택했는지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한다.
영화는 화가로 위장하여 조심스레 스파이 활동을 하는 루돌프 아벨(마크 라일런스)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보여준 다음, 체포된 후 만나게 되는 국선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과의 인간적인 만남에 포착한다. 도노반은 스파이지만 쉬운 길인 전향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의 조국과 이념을 지키는 아벨에 대해, 이념을 떠나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변호한다.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이유로 언론의 비난은 물론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받지만 그는 신념을 견지한다.
이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유명한 코엔 형제가 시나리오를 썼다.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관객을 부끄럽게 만들며, 세상의 부조리를 능청스럽게 드러내는 시니컬함 속에서도 희망을 판도라 상자에 남겨두는 감각 있는 작가 감독들이다. 코엔 형제는 이념이 휴머니즘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양국을 유사한 입장에 놓고 제시한다. 이 영화의 제목인 ‘스파이 브릿지’는 분단독일의 옛 국경지역이었던 곳이다. 엔딩 부분에 등장하는 이 다리에서 포로교환이 이루어지기까지 이 세 사람 모두 무사히 고국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이 관객을 몰입시킨다. 이 영화가 던지는 화두인 이념과 휴머니즘이 스필버그의 멋진 지휘로 감동적으로 다가옴으로써 할리우드 영화의 진정성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숙대신보 황영미의 ''읽는 영화' 참조
http://news.sookmyung.ac.kr/news/articleView.html?idxno=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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