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 애프터 (2/20~2/24)
2013-02-14
조회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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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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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 애프터 (2010/ 12세/ 130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나이는 올해로 만 81세다. 배우로서보다는 감독으로서 삶과 인간관계의 여러 측면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던 거장 감독은 이제 죽음에 관해 접근한다. 사실 죽음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 그러나 노년이 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삶이 죽음으로 인해 현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어려웠을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런 심정에서 <히어 애프터>라는 영화가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히어 애프터>의 모든 에피소드는 죽음 그 자체보다는 사후세계와의 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다. 죽음과 연관된 세 사람, 즉 죽음을 보는 능력을 타고나 사후세계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남자인 ‘조지(맷 데이먼)’와 갑작스러운 쓰나미에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경험을 한 ‘마리(세실 드 프랑스)’는 사후 세계를 보게 된다. 또한 살아가고는 있으나 자신의 반쪽과 같은 쌍둥이 형을 사고 잃은 런던의 소년 ‘마커스(조지 맥라렌)’는 사후세계와의 소통을 간절히 원한다. 마커스에게 쌍둥이 형의 죽음은 마치 자신의 죽음과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사후세계와 소통해서 형과 만나게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영화 <히어애프터>는 사후세계와의 소통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세 가지 각도에서 보여준다. 사후세계와 소통이 가능한 조지는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그와는 달리 그 능력으로 현 세계에서 돈을 벌고자 하는 형 때문에 갈등한다. 그러므로 사후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그에게 있어서는 저주나 마찬가지다. 한편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사후세계를 보게 된 마리는 자신의 특별한 체험과 능력을 글쓰기를 통해 극복하는 케이스다. 즉 그녀는 사후세계에 관한 책을 쓰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또한 마커스는 사후세계를 진정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을 찾아 헤매다 조지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그에게 간절히 매달린다.
<히어 애프터>에서 각각 나뉘어져 진행되던 세 에피소드는 마리의 팬사인회에서 함께 만남으로써 하나의 정점을 찍게 된다. 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기존의 작품보다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구조가 산만하고 에피소드 하나하나의 상징성과 예술성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어 애프터>는 우리에게 죽음에 관한 많은 성찰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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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 영화 : 십자군 전쟁과 기사도 정신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의사소통센터 황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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